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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기상천외’ 자녀교육… 아이들 5명 자퇴시키고 비밀학교 만들어

유회경 기자 | 2017-11-15 11:57

소크라테스式 문답토론

전기 자동차·민간 우주항공·진공 튜브 열차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괴짜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남다른 자녀 교육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3년 전 유명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던 5명의 자녀를 자퇴시킨 뒤 ‘애드 아스트라(Ad Astra)’라는 비밀스러운 학교를 만들어 그곳에서 교육하고 있다. 애드 아스트라는 로마 시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나온 라틴어 구절로 ‘별을 향해’라는 뜻이다. 이 학교는 웹사이트도 없고 전화번호도 공개하지 않는 등 비밀주의를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5년 베이징TV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의 조립 라인과 같은 학교교육 대신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이 학교에는 학년이라는 것이 없다”고 밝혔을 뿐 애드 아스트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2015년 설립된 이 학교는 머스크 CEO의 자녀를 포함, 모두 20명의 학생으로 출발해 현재는 31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호손에 있는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 부지의 안에 있다. 애드 아스트라에 대한 내용을 담은 ‘브로슈어를 넘어서’의 공동 저자 크리스티나 시몬은 할리우드 리포터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학교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학교”라고 말했다.

피터 디아맨디스 X프라이즈 재단 이사장은 허핑턴포스트에 최근 기고한 글에서 애드 아스트라에선 윤리 문제가 중시되며 주로 소크라테스식 문답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언젠가 직면하게 될 현실 세계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이 주된 학과 내용이라는 것이다. 가령 ‘어느 시골 마을에 공장이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공장에 취업해 있다. 그러나 이 공장으로 인해 호수는 오염되고 생명체들은 죽어간다. 공장 문을 닫는다면 모든 마을 사람이 실업자가 된다. 반대로 공장을 계속 가동하면 호수는 파괴되고 생명체는 죽음에 이른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도 토론 주제 가운데 하나다. 머스크는 기술 발전의 윤리적 파급 효과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애드 아스트라는 그의 이런 구상들을 실천하기 위한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학교일 가능성이 높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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