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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60장 회사가 나라다 - 20

기사입력 | 2017-11-15 12:02

“어깨 주물러 드려요?”

나타샤가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고 물었다. 오후 6시 반, 이곳은 프리타운 교외의 저택, 붉은 벽돌로 지은 대저택의 2층 테라스에서 서동수가 지평선에 걸려 있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이자 나타샤는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제 둘은 앉고 서서 불타오르는 것 같은 지평선을 응시한다. 나타샤가 힘줘 어깨를 주무르면서 물었다.

“한국 자동차 기공식에 안 가세요?”

“응.”

서동수가 손을 뒤로 돌려 나타샤의 허리를 쓸어내렸다. 나타샤가 간지러운 듯이 허리를 비틀었지만 오히려 몸을 바짝 붙이면서 다시 묻는다.

“왜 안 가세요?”

“그건 대통령과 근대자동차 사장이 할 일이야.”

“일은 위원장님이 다 하셨잖아요?”

“생색은 정치인이 내는 거야.”

서동수의 손이 이제는 나타샤의 원피스 밑으로 들어가 허벅지를 쓸어 올렸다. 나타샤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위원장님.”

“왜?”

“저를 달아오르게 하시려는 건가요?”

“이제는 때가 된 것 같기도 해.”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서동수의 손이 나타샤의 팬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나타샤가 옆으로 다가와도 손이 절반쯤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불편하시면 안으로 들어가요.”

어깨를 주무르던 손을 멈추고 나타샤가 말했다. 어느덧 지평선의 붉은 기운이 어둠 속으로 묻히고 있다.

“지금이 좋아. 나타샤.”

나타샤의 허리를 감아 안은 서동수가 옆으로 당겼다. 의자의 팔걸이에 엉덩이를 붙인 나타샤가 비스듬히 앉자, 서동수가 이제는 마음 놓고 허벅지 안쪽을 주물렀다. 내일은 프리타운 외곽에 세워질 한국 자동차 공장의 기공식이 거행된다. 한국 자동차의 프리타운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수만 명이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다. 시에라리온이란 나라를 맡은 지 어느덧 3개월, 나라는 활기가 넘치고 있다. 잘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떠오르는 것이다. 희망이다. 대한민국도 남북한이 분단된 상태에서 70년간을 대치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때 나타샤가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싸 안으면서 말했다.

“알고 계시죠? 동성이 시에라리온에다 쏟아붓듯이 투자하니까 시에라리온의 국호를 ‘동성’으로 바꿔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거요.”

“들었어.”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이제는 나타샤를 당겨 무릎 위에 앉혔다. 나타샤가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더니 볼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만일 그렇게 되면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이 나라를 인수한 사례가 되겠군요.”

서동수가 나타샤의 팬티를 끌어 내리면서 웃었다.

“암보사 대통령이 나한테 경제대책위원장을 맡긴 순간부터 그렇게 된 거야.”

“회사가 나라가 된 건가요?”

“아니지, 회사가 나라를 만든 거야.”

서동수의 손이 나타샤의 은밀한 골짜기를 쓸어 올렸다. 이미 젖은 골짜기에서 용암이 번져 나오고 있다. 서동수가 나타샤의 가슴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앞으로는 그런 체제가 더 많이 생길 거다. 시에라리온의 대주주는 나야. 회사 이름은 상관없어.”

그때 하반신을 비틀면서 나타샤가 말을 받았다.

“암보사 대통령은 바지사장인가요?”

서동수는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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