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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美感을 품은 독창적 화풍

기사입력 | 2017-11-14 12:03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캔버스에 유채, 130×89㎝, 1962   현대화랑 제공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캔버스에 유채, 130×89㎝, 1962 현대화랑 제공

우리네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김치와 된장이 있다. 이들의 독특한 맛은 발효에서 나온다. 혀끝에서는 금방 녹아들지 않고 혀 속 깊숙이 머무르며 우러나오는 깊은 맛. 그래서 여운이 오래 가는 것이 발효의 맛이다. 우리 조상이 오래전부터 익혀 민족의 인자처럼 돼버린 생활의 맛. 이 맛이 다스려낸 감성이 한국 미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고졸함이다.

박수근 회화가 보여주는 맛이 이와 닮았다. 우리 산에 지천으로 깔린 화강암의 투박한 표면 같은 화면에서 나온다. 뚝배기에 끓여낸 된장찌개 같은 맛이다. 그래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그림이 됐고, ‘국민화가’로 불린다. 하지만 살아서는 변두리 화가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서구 추상표현주의와 아카데미즘을 추종하던 당시 화단에서 박수근 화풍을 촌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팝아트가 지배하는 오늘의 한국 미술계에서도 우리 미감을 품은 독창적인 그림은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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