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승열이 CJ컵 개막 이틀 앞둔 17일 오전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고 있다. JNA제공

엘스, 개인 사정 출전 포기

오는 12월 입대를 앞둔 노승열(26·사진)이 뜻밖의 행운을 안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2018시즌 정규대회 CJ 컵@나인브릿지(이하 CJ 컵)에 출전할 마지막 78번째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초청선수였던 ‘베테랑’ 어니 엘스(47·남아프리카공화국)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타로 노승열을 선택했다. 이로써 19일부터 4일간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개막되는 CJ 컵에 한국 국적 선수는 17명이 출전하게 된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코스를 정비했다. 코스 전장도 늘렸지만 7196야드로 PGA투어가 열리는 7400야드 전후보다 짧은 편. PGA투어는 그런데도 ‘파 72’ 코스로 세팅했다. 그린이 빠른 데다 그린 주변을 어렵게 꾸몄으며, 이에 따라 샷 정확도를 높여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강한 제주 바람과 한라산 때문에 생기는 그린 착시 현상, 계곡과 계곡이 이어진 난도 높은 레이아웃 등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열린 프로암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대회를 4일 앞두고 있는데 그린이 생각보다 빨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창설된 CJ 컵은 우승 상금이 166만 달러로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며, 컷이 없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선수가 불참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페덱스컵 60위 이내에서 절반이 넘는 3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우승을 신고한 선수만 24명이다. 특히 지난 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던 저스틴 토머스(24·미국)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30), 애덤 스콧(37)과 마크 레시먼(34·이상 호주), 폴 케이시(40·영국), 패트릭 리드(27·미국), 찰 슈워츨(33·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노승열 외에 최경주(47), 김시우(22), 강성훈(30), 김민휘(25), 안병훈(26), 제대한 배상문(31), 김경태(31), 왕정훈(22), 이경훈(26), 황중곤(25), 김승혁(31),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 송영한(26), 고교생 아마추어 이규민(17) 등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샷 경연을 펼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