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오픈 테니스 女단식
19세 자발렌카 2-0 제압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2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15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톈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아리나 자발렌카(19·벨라루스)를 2-0(7-5, 7-6)으로 제압했다. 샤라포바는 2015년 5월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며 우승상금 11만1654달러(약 1억2588만 원)를 거머쥐었다. 샤라포바는 자신보다 11살 어린 자발렌카를 맞이해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 5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늄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돼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컴백 이후 첫 우승.

올해 4월 코트에 돌아온 샤라포바는 복귀전인 포르쉐 그랑프리에서 4강에 올랐지만 이후 5개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엔 출전하지 못했고 US오픈에선 16강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6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샤라포바는 86위에서 57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2018년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하게 됐다. 샤라포바는 결승전 직후 “대회 초반엔 관중석이 텅 비었지만 결승전엔 많은 팬이 모여 응원을 보내줬다”며 “매우 특별한 우승이고,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