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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파 배운 요가… 키 1.65㎝ 크고 비거리 30야드 늘어”

최명식 기자 | 2017-10-13 10:53

임내락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집무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임내락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집무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임내락 ㈜서광미다스 대표

임내락(51) ㈜서광미다스 대표의 골프기량은 ‘클럽챔피언급’이다. 임 대표는 한때 더는 골프를 할 수 없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뒤늦게 배운 ‘요가’ 덕에 다시 필드에 나설 수 있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집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요가를 통해 비거리를 30야드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주위 사람들에게 요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요가 전도사’를 자처한다.

임 대표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중고교를 거쳐 한국체대에 진학했지만 잦은 출전으로 여러 차례 무릎을 다쳤고 연골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접었다. 임 대표는 학생회장을 거쳤고, 졸업 후 선배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일한 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옥외광고업을 하게 됐다.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지금까지 29년 동안 옥외광고업만을 고집하고 있다. 건물 옥상의 전광판뿐 아니라 고속도로변 등 전국에 옥외광고판을 보유하고 있다.

임 대표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1988년. 대학 3학년 교양 과목으로 골프를 신청하면서부터다. 아마추어 고수로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이던 우승섭 씨가 당시 골프강의를 맡았다. 하지만 첫 라운드는 1990년 경험했다. 식목일인 4월 5일 경기 포천의 필로스(옛 나산) 골프장에서였다. 선배가 쓰던 골프채를 물려받았지만 사용한 지 10년이 지난 고물이나 다름없었다. 서너 홀쯤 지났을까. 300m 남짓한 파 4홀에서 임 대표는 퍼시몬 드라이버로 볼을 쳐 그린에 올려보냈다. 원온이었다. 하지만 퍼팅을 7번이나 했다. 퍼팅감이 전혀 없어 핀을 사이에 두고 오락가락하자 캐디가 “그만 집으시죠!”라고 해 볼을 집어 들었다. 함께 나선 일행들 역시 비슷한 초보여서 임 대표에게 OK를 줄 여력도 없었다.

공인핸디캡 3인 임 대표의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66타. 골프모임이 열리던 경기 용인의 코리아CC 백 티에서 버디를 7개나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대기록을 작성했다. 공식대회에서는 67타까지 쳐봤다는 임 대표는 한창때에는 10번 중 3∼4번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임 대표가 언더파 수준을 갖추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임 대표가 첫 언더파를 남긴 것은 불과 10여 년 전. 투어프로 2명, 챔피언급 아마고수 2명과 경기 용인의 코리아CC에서 5인 플레이를 할 때였다. 파 4홀에서 그린을 오버시키고도 언덕까지 올라간 공을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낚는 등 술술 풀려나갔던 것. 파 5홀에서 2온을 할 수도 있지만, 위험을 피해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는 등 생각하는 골프를 구사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임 대표는 “프로들과 동반하기에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게임을 운영했던 게 주효했다”고 기억했다. “골프란 실수 게임”이라고 정의하는 임 대표는 “버디는 쉽지 않지만, 보기는 쉽게 하는 게 골프이고, 이런 실수를 줄이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2007년 아마추어 공식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해 중국 칭다오(靑島) 인근의 해양욱보CC에서 열린 링스배 아마추어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하며 아마고수계의 ‘샛별’로 불렸다. 임 대표는 이후에도 공식 대회에 자주 참가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대회마다 챔피언조에는 꾸준히 포함됐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기에 우승할 즈음이면 의도적으로 OB를 내기도 했다. 공식 대회에서조차 1m도 채 안 되는 퍼팅을 남기면 대충 홀아웃하려다 실패한 것도 여러 차례. 이를 본 동반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장타 본능을 깨달은 임 대표는 이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나만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드라이버만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주5일 연습장을 찾던 시절엔 드라이버로 친 볼이 연습장 그물을 넘어가기 일쑤였다. 캐리 거리로만 230m가 넘는 벙커를 겨냥해 260m 이상을 손쉽게 보내기도 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작성한 이글만 100개가 넘는다고. 홀인원은 지난해에 두 차례나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경기 청평 마이다스 CC에서 170m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작성했고,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5월 전남 순천 승주CC에서 열린 미드아마추어 대회 첫날 186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기록했다. 25년 넘게 못하던 홀인원을 거푸 작성했던 것.

임 대표는 40대 중반까지는 골프를 즐겼다. 클럽챔피언에 이름 한번 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생전 처음 동계훈련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목디스크가 왔다. 학생 시절 몸을 혹사해온 탓에 무릎이 아파 등산조차 하기 힘들었고, 허리 디스크도 재발하기 일쑤였다. 새벽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드라이버 거리가 160m밖에 나가질 않았다. 무리한 연습 때문에 부상이 찾아온 것이다. 신경이 당겨서 한 손으로만 칠 수밖에 없었다. 용하다는 병원은 다 찾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건물에 있던 요가원이 눈에 들어왔다. 1주일에 5일은 요가원을 찾았다. 한 달쯤 지났을까. 키가 1.65㎝ 더 커졌다. 요가 후 허리가 펴진 결과였다. 이뿐만 아니었다. 클럽을 제대로 들기조차 어려웠던 임 대표는 요가를 배운 지 얼마 안 돼 드라이버 거리가 30야드 더 나갔다. 30대 때 비거리를 되찾은 임 대표는 지금도 짬만 나면 요가원을 찾는다. 요가 후 무릎도 좋아져 걷기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됐다.

임 대표는 최근 치료 중임에도 80대를 넘기지 않고, 여전히 70대 초·중반 스코어를 유지할 정도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골프를 즐기는 비결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등산이나 트레킹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골프는 연습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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