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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내년 지방선거 大選후보급 인재 2명 외부 영입”

오남석 기자 | 2017-10-13 11:3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 대통합 방안과 2018년 6·13 지방선거 구상 등을 밝히고 있다. 홍 대표는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보수 진영이 형식과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무조건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 대통합 방안과 2018년 6·13 지방선거 구상 등을 밝히고 있다. 홍 대표는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보수 진영이 형식과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무조건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다음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내세울 만한 훌륭한 인물 두 명 정도를 내년 지방선거 때 광역단체장 후보로 모셔올 계획입니다.”

“지금 보수 우파 진영이 형식과 절차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 13일) 전까지 무조건 대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취임 100일을 넘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시선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향해 있었다. 홍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9대 대통령선거 참패 등으로 궤멸 위기에 빠졌던 보수 진영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현상 유지’는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보수 통합 시한까지 제시하며 의욕을 내는 데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안팎의 위기와 도전 과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과 관련한 불만과 불신이 반영됐다. 홍 대표와의 인터뷰는 그가 대표로 취임한 지 꼭 100일이 됐던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 당대표실에서 진행했다.


― 지난 100일 동안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십니까.

“(대표 취임) 100일밖에 안 됐나. 내가 느끼기엔 1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당대표로 돌아올 생각은 없었습니다. 정치를 오래 할 생각이었다면 내년 지방선거 이후 돌아오죠. 그런데 지방선거까지 가기 전에 이 당이 궤멸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깨진 당이라도 맡아 정상적인 정당으로 돌려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선 이후 처음으로 당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20대에서 지지율이 9% 선에서 약 21%로 폭등했습니다. 당이 살아난다, 희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안보 및 경제 위기 속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이탈하는 실망층조차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는 거리가 있는 자평이었다. 이런 외부의 지적에 대해 홍 대표도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성급하고 요구하는 게 많아요. 이 당은 탄핵을 당한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의 지지율이 단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거기에다 내부적으로 계파는 없어졌지만 구세력은 아직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외부에는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간 정당이 있고, 새로 집권한 정당도 있습니다.”

홍 대표는 특히 당 지지율이 20%대에 접어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예상보다 빨리 지지율이 20%대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내년 지방선거 때쯤 돼야 25%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25% 정도면 선거에서 한번 해볼 만합니다. 과거 민주당도 야당일 때 당 지지율이 25%를 넘었던 적은 별로 없습니다.”

― 대표 취임 후 당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인적 혁신·조직 혁신·정책 혁신 등 3대 혁신을 추진했는데요. 기대만큼 과감한 혁신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여야를 통틀어 각 정당의 혁신위가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죠. (201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 혁신위는 성공했습니까. 내 기억으로는 2006년 내가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 유일하게 성공했다고 봅니다. 당시 혁신위 활동의 결과물이 현재의 당헌이고, 그 당헌으로 우리가 두 번 집권했습니다. 각 당 혁신위가 실패한 이유는 당 내부 인사 중심으로 혁신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혁신위는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됐습니다. 혁신위원장(류석춘 연세대 교수)만 내가 천거했지, 나머지 위원 구성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했습니다. 그래서 당 내부 인사들은 전부 혁신 대상입니다. 과거 여러 정당 혁신위에 비춰보면 지금까지 (한국당) 혁신위는 나름대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 혁신위가 인적 혁신의 내용으로 내놓은 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3인에 대한 출당 방안입니다.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그분들이 이 당의 핵심 아니었습니까. 박 전 대통령이 당대표도 하고 비상대책위원장도 하면서 공천도 두 번 이상 했죠. 지난 6년 이상 사실상 이 당은 박근혜당 아니었나요. 그걸 지우기가 쉬울 거라고 봅니까. 6년 동안 과연 친박계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 사람들 다 내보내고 나 혼자 당대표 합니까. 그건 아니죠. 그래서 박 전 대통령과 핵심 역할을 한 두 분 정도면 국민이 이해할 것으로 봅니다.”

― 그나마 그 3인 출당도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로 미뤄둔 것 아닌가요.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과 두 분(서·최 의원)의 책임은 사법적 책임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입니다. 보수 우파 궤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1심 결과와 상관이 없죠.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의 1차 구속 만기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10월 17일쯤까지 기다렸다가 조치를 하기로 한 겁니다.”

― 그렇다면 그들에 대한 출당 조치가 다음 주에는 실행에 옮겨지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 서·최 의원과는 직접 만난 것으로 아는데, 출당을 위한 논의가 있었나요.

“모두의 정치적 판단을 믿습니다. 같이 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친박계도 그 정도까지는 당을 위해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그렇습니다.”

― 바른정당으로 옮겨간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활용해 대선을 치르고 이제 와서 출당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요.

“유 의원은 입이 10개 있어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해 내가 대선을 치렀다? 박 전 대통령(탄핵)이 아니었다면 내가 당선됐겠죠. 탄핵으로 당이 궤멸하고 (내가 대선에서) 10%도 못 받아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을까 걱정해서 다른 당 후보보다 100억 원 가까이 덜 썼습니다. TV 광고도 민주당이 44회 할 때 우리는 11회밖에 안 했습니다. 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보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더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유 의원은,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옵니까.”

―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의 진위 논란을 고리로 삼아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그 태블릿 PC가 탄핵의 도화선이 된 겁니까. 그게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된 겁니까.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사법적 재판으로 보입니까. 그건 정치적 재판입니다. 태블릿 PC 하나 가지고 재판 결과가 뒤집힌다고 봅니까. 나는 그걸 가지고 사법적으로 유무죄 운운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고 봅니다. 태블릿 PC가 탄핵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강성 친박계와 바른정당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여전해 보였다. 보수 진영의 재통합이 녹록지 않겠다 싶었지만, 관련 질문을 던지자 홍 대표는 예상을 깨는 대답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 보수 진영 재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통합은 물 건너 갑니다. 그래서 전대 전에 대통합을 하는 게 맞습니다.”

― 보수 재통합과 관련해 ‘당 대 당 통합은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통합의 형식이나 조건을 논하기에는 보수 우파 진영 전체가 절박해졌습니다. 이제는 형식과 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무조건 통합해야 합니다.”

그동안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인사 상당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보수 분열에 앞장섰던 사람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선별 복당론’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인터뷰 다음 날인 11일 오전 공식 회의 석상에서 보수 통합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바른정당 통합파와의 통합 논의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 절박하다는 건 지금의 안보 위기·경제 위기 때문인가요. 보수 진영이 하루빨리 재통합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인가요.

“그것뿐이 아닙니다. 보수 우파 진영이 전체 통합은 안 되더라도 부분 통합은 돼야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습니다.”

― 바른정당 전대는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요.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의 정치적 판단을 기대합니다.”

― 유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은 지나치게 극우 정당이다. 보수 통합을 위해선 공정·평등·정의 등의 이념을 받아들이는 정책적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유 의원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우리가 신보수의 기조를 갖고 가고 있는데,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서민 정당으로 거듭나고 필요하면 좌파 정책도 수용하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정책 노선으로 가려고 합니다.”

― 좌파 정책이라면 어떤 것들을 말합니까.

“주택난이 극심할 때 ‘반값 아파트’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좌파 정책입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 침탈을 당했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좌파 정책입니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우파 정책만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국익이라는 것은 국민의 이익을 말합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묵은 감정을 내려놓고 정책 기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게 홍 대표의 강조점이었다.

― 혁신위가 지방선거 공천 때 전략 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정당 민주주의와 정반대로 가는 것 아닌가요.

“야당이 됐기 때문에 전략 공천을 강화하지 않으면 당내 분쟁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상향식 공천 운운하다 망한 정당이 새누리당입니다. 지금 상향식 공천을 해서 전국적으로 물갈이가 되겠습니까. 그건 기득권 현직 위주의 공천입니다.”

― 전략 공천을 하더라도 투명하게 이뤄져야 잡음이 최소화될 텐데요.

“후보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해야겠죠. 친소 관계로 공천하는 건 바보짓이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죠. 나하고 원수지간이라도 이길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을 공천하도록 할 겁니다.”

― 전략 공천을 통해 어떤 인재들을 발탁하렵니까.

“청년과 여성을 많이 영입하려고 합니다. 자치단체장은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기 어렵지만, 지방의회 의원의 경우 청년과 여성이 절반 정도는 차지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위 노인 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요.

“내년 지방선거 때 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지리라 보지 않습니다. 어렵지만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는 6개 광역단체장도 차지하지 못하면 현상 유지도 못 하는 셈이니 책임을 져야죠.”

― 너무 욕심을 안 내는 것 아닌가요.

“일단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상 유지만 할 수 있다면, 그다음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현상 유지도 못 하고 참패하면 그다음 총선 전망도 암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홍 대표의 지방선거 구상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 즈음해 우리 당에 대선 후보가 될 만한 사람 두 명 정도를 광역단체장 후보로 모실 생각입니다.”

― 이미 낙점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긴데, 누구인가요.

“두 명 정도 다음 대선 후보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이도 적당하고 스펙도 훌륭하고…. 그래서 부단히 구애하고 접촉하고 있습니다.”

― 정치권 외부에 있는 사람들인가요.

“지금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역 의원은 아닙니다.”

현재의 국가적 위기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로 화제를 옮겼다.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당초 기대보다 많이 못한가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그분이 청와대 민정수석 할 때도 봤는데, 사람이 참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선 후보 토론 때에도 다 끝나면 서로 악수하고 덕담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중에는 자기 생각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고, 참모들의 조언을 듣고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분은 자기가 하기보다는 참모들의 조언만 얻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꾸 과격한 정책이 나오는 겁니다. 탈원전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강제로 지시하고, 최저임금을 갑자기 인상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싹 빼 버리고 ‘퍼주기 복지 예산’으로 대체하고…. 이런 잘못된 정책을 주도하는 참모들은 청와대를 점령하고 있는 전대협 주사파 출신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1급 비서관 이상만 13명입니다.”

― 이번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할 과제로 ‘문재인 정부 13대 실정’을 제시했는데요.

“그건 좀 길어지더라도 다 설명하고 싶어요. 우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중단’, 나는 이걸 단지 영화 ‘판도라’를 보고 졸속으로 결정했다고 보지 않아요. 가장 큰 배경은 북한 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핵무장을 하려면 기술도 필요하지만 핵 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원전에서 나옵니다. 원전을 중단하자는 건 북쪽에 시그널을 주는 겁니다. 잘못된 시그널이죠. 이것도 대북 유화정책의 하나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최저임금 인상’, 이건 결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 다 죽이는 겁니다. 또 최저임금 대상 중 동남아 출신 근로자가 많은데, 이 사람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국내에서 소비하는 게 아니라 전부 본국으로 송금해요. 또 ‘대통령 명령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한다는데, 일자리 문제를 시장에 맡기지 않고 그렇게 (개입)하면 (기업들은) 비정규직도 안 뽑게 돼요.”

홍 대표는 작심한 듯 관련 자료를 봐가며 비판을 이어갔다.

“다음이 ‘평화 구걸과 북핵 문제’, 이건 힘의 균형을 갖추지 않고서는 평화도, 전쟁 방지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다음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기업 압박’인데, 좌파 경제학자를 공정위원장에 앉혀 놓고 압박하니 대기업이 투자를 안 합니다. 여기에 노조 출신을 고용노동부 장관과 노사정위원장에 다 앉히다 보니 ‘노조 공화국’이 돼 버렸어요. 강성 노조와 결합한 노조 정권이 됐으니 기업은 투자를 안 하고, 그럼 일자리가 없어지는 겁니다. ‘소득 주도 성장론’, 이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그리스 등이 하다가 실패한 정책입니다. 좌파 사회주의식 배급제죠. ‘정치 보복’ ‘방송 장악’ ‘인사 참사’ 이런 것들은 내가 말 안 해도 다 알 테고…. 다음이 ‘퍼주기 복지’인데, 이렇게 5년 동안 퍼주고 나면 다음 정권은 국고가 고갈되는 바람에 감당을 못 해요. 마지막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데, 처음 한·미 FTA 체결할 때 내가 이완용과 같은 매국노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문재인 대통령도 반대하면서 난리를 쳤죠. 또 자기가 대통령 되면 재협상해서 독소 조항을 없애겠다고 했어요. 이번에 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하면서 독소 조항 없애는지 눈여겨볼 겁니다.”

이쯤 되니 ‘문 대통령을 싫어하지 않는다’던 홍 대표는 온데간데없었다.

“내가 23년간 정치를 해 왔지만 집권 5개월 만에 이러는 정권은 처음 봤어요. 지금 국민 상대로 쇼만 하고 있어요. 지금 5000만 국민이 전부 북핵의 인질이 돼 있는데, 하회마을 가서 춤추게 생겼습니까. 최소한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천명해야 할 것 아닙니까. 외교부 장관은 경험이 없고, 국방부 장관은 무기 브로커고…. 이래서 보수 우파 진영이 대통합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겁니다.”

―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부 대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요.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아서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에게 속아 대독(對獨) 유화책을 썼어요. 그게 1000만 명 이상이 희생되는 참화를 불러왔어요. 지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체임벌린의 정책을 연상케 합니다. 북핵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데까지 갔습니다. 핵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이 나라 국민은 생존할 길이 없습니다. 전술핵무기 재배치도 좋고 안 되면 자체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북핵 문제를 망친 게 소위 외교 전문가들입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그들은 또 ‘외교로 풀자’고 합니다.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되면 경제제재를 받는다고 하는데, 그럼 핵 인질이 돼서 김정은이 요구하는 대로 매년 갖다 바칠 겁니까. 이미 실패한 외교 전문가들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또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북한을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평가하십니까.

“핵을 갖고 있다고 쏘고 매일 실험하는데, 없다고 주장하는 게 코미디 아닙니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한 건 사실 아닙니까.”

― 오는 23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할 생각인가요.

“‘이제 외교를 통한 해결은 안 된다, 남북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얘기할 겁니다. 전 독일 총리인 헬무트 슈미트가 미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했을 때 미국은 ‘핵우산만으로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슈미트가 ‘핵우산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해서 전술핵이 독일을 포함해 유럽 5개국에 배치됐습니다. 독일 반전운동가들이 극렬히 반대했지만, 결국 전술핵 배치에 대해 소련이 굴복하게 됩니다. 유럽 선진국들도 그렇게 나라를 지키는데, 어떻게 한국처럼 국방력이 취약한 나라의 정부가 핵을 갖고 있는 북한을 상대하면서 ‘전시 작전 통제권 조기에 전환하자’ ‘한·미 동맹이 깨지더라도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얘기를 합니까.”

― 지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배치만으로도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는데, 우리가 핵 균형까지 추진하면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푸나요.

“중국이 남북 관계에서 제대로 역할을 했나 따져봐야죠. 지난 4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 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1350년 전 한반도가 처음 통일이 될 때 당나라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1270년 동안 통일 국가로 살아온 우리가 6·25 전쟁 때 중국이 개입하는 바람에 다시 분단이 됐다고요. 중국이 북핵을 제어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역할을 안 해서 이렇게 꼬인 게 아니냐, 중국이 1350년 전처럼 도와준다면 우리가 한·중 동맹을 맺지 왜 굳이 태평양 건너 미국과 동맹을 맺겠느냐고 했어요. 문제를 푸는 게 아니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적폐 청산 작업이 박근혜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로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만 가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박정희·이승만 정부까지 올라가겠죠. 5년짜리 정권이 해방 이후 70년 우파 정부를 다 부정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적폐 청산, 말은 좋지만 정치 보복으로 비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 국정 농단 사태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는데요.

“정치 보복과 개혁은 동전의 앞·뒷면입니다. 이명박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는 것은 결국 무슨 뜻입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언론 플레이 하고, 수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 아닙니까. 어지간한 국민은 다 알고 있습니다. 개혁으로 포장해도 성공 못 할 겁니다.”

―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의혹에 대해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억울하게 떨어졌다고 국민 앞에 내보이려는 속셈 아닌가요.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국민이 그런 댓글을 보고 투표했습니까. 그런 논리라면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소위 ‘달빛 기사단’의 댓글은 왜 수사 안 합니까. 이런 수사에 국정원 개혁 TF가 앞장서는 걸 보면 과연 국정원이 필요한 조직인지 의문이 듭니다. 정권만 바뀌면 제일 먼저 앞잡이가 돼서 저렇게 난리를 치는 기관에 왜 수 조 원을 투입해야 하느냔 얘깁니다. 정작 대북 감시 통제 면에선 능력도 못 보여주면서. 다시 정권이 바뀌면 해체해야 합니다.”

― 국가 정보기관을 없앨 수 있나요.

“체제를 바꿀 수는 있죠.”

경제 위기에 안보 위기까지 겹친 국난을 돌파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머리를 맞댈 의향은 없는지 물었다.

“왜 청와대 회동에 안 가냐, 왜 협치를 안 하느냐는 질문인데, 민생과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 당은 협치를 하고 있습니다. 민생에 대해서는 저들이 요구 안 해도 우리는 시비 걸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핵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내가) 전혀 생각이 다른데 거기 가서 얘기가 되겠습니까. 대통령의 특보가 ‘한·미 동맹이 깨진다 해도 전쟁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나라를) 북에 바치더라도 전쟁하지 말자는 얘기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안보 협치를 합니까.”

― 그래도 만나서 얘기할 수 있지 않나요.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일하고, 나는 야당 대표로서 할 일을 하면 되지 굳이 접점도 없는데 만나서 국민 상대로 쇼할 이유는 없죠.”

인터뷰=오남석 차장 (정치부)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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