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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59장 기업가 - 11

기사입력 | 2017-09-27 11:24

암보사 대통령은 장신에 비대한 체격이다. 75세였지만 암보사는 50대쯤으로 보였다. 프리타운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암보사는 서동수를 국빈으로 예우했다. 의장대 사열을 하다가 갑자기 예포를 쏘는 바람에 하선옥이 깜짝 놀라기까지 했다. 시에라리온은 처참한 내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다. 유아 사망률이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높았고 인구 600만 명 중 40% 이상이 15세 미만이다. 출생률도 높았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은 남자가 47세, 여자가 50세 정도이며 성인의 25%만 글을 읽을 수 있다. 문맹률도 아프리카 최고 수준인 것이다. 암보사는 장관을 17명이나 데리고 왔기 때문에 악수를 하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서동수는 다시 대통령 예우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성대했지만 시끄럽고 어수선한 환영식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가는 리무진에는 서동수와 암보사 부부만 탔다. 리무진 좌석은 마주 보도록 만들어졌는데 연도에는 동원된 것이 분명한 남녀들이 태극기와 시에라리온 국기를 흔들고 있다.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서동수에게 암보사가 말했다.

“각하, 답례 안 하셔도 됩니다. 모두 돈을 주고 동원한 알바들입니다.”

놀란 서동수가 저도 모르게 하선옥을 볼 정도였다. 그러나 하선옥이 오히려 태연했다. 웃음 띤 얼굴로 암보사를 보기만 한다. 어깨를 늘어뜨린 암보사가 말을 이었다.

“난 대통령 선거에 나설 때부터 각하를 모시려고 했지요. 시에라리온을 유라시아 연방에 가입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각하께서 정치에서 손을 떼자 낙심했지요. 꿈이 깨진 것 같았습니다.”

암보사가 금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때 제 참모가 말하는 겁니다. 서동수 회장님을 시에라리온으로 모셔오자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무릎을 쳤지요. 오히려 더 잘 되었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제가 각하를 모시게 된 이유지요.”

“우선 검토부터 해 보십시다.”

서동수가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다는 분위기로 말했다.

“제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물론이지요. 하지만 모두 흡족할 것입니다. 시에라리온을 통째로 맡겨 드릴 테니까요.”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암보사가 빙그레 웃었다.

“저는 회장님께서 기업가로 신의주특구에서부터 한랜드까지 어떻게 만들어 오셨는지를 꼼꼼히 조사했습니다.”

암보사의 치켜뜬 눈이 번들거렸다.

“시에라리온은 신의주나 한랜드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놓을 것이고 또 환경이 더 월등합니다.”

“그렇습니까?”

“그저 국민만 배부르고 등 따숩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국민은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테니까요.”

“조건이라니요?”

서동수가 묻자 암보사가 빙그레 웃었다.

“계엄령을 선포해도 됩니다. 감옥을 100개쯤 만들고 발전에 방해가 되는 놈들을 몽땅 집어넣어도 됩니다. 그 모든 권한까지 드리지요.”

“…….”

“제가 할 일은 이 나라에서 말만 앞세우고 책임도 안 지는 놈들, 대안도 없이 방해한 놈들, SNS에서 헛소문이나 퍼뜨리는 놈들은 다 잡아넣는 겁니다.”

어느새 창문은 닫혀서 연도의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암보사의 열띤 목소리가 다시 차 안을 울렸다.

“싱가포르, 한국과 중국까지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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