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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59장 기업가 - 9

기사입력 | 2017-09-23 08:03

전용기는 서해 상공에 떠 있었는데 아래쪽으로 여객선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바다 위에 흰 항적이 짧게 드러났다. 창에서 시선을 뗀 하선옥이 서동수를 보았다. 웃음 띤 얼굴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해요. 당신이 날 외국 출장에 데려가다니.”

서동수는 쓴웃음만 지었고 하선옥이 말을 이었다.

“외국에 가면 필수 코스로 그 지역 여자를 따먹던 양반이 말이에요. 이번에는 그걸 못하겠네?”

“이제 영부인에서 회장 사모님이 되더니 입도 등급이 내려갔네.”

“체중은 올라갔어요, 하하하.”

하선옥의 표정은 밝다. 따라 웃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가 사업가로 돌아오고 나서 가장 기쁜 건 당신이 밝아졌다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당신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면 나도 기운이 솟아나. 가슴이 따뜻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아.”

“자잘한 일상이 이렇게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요즘에야 느꼈어요.”

하선옥이 몸을 서동수 쪽으로 기울였다. 24인승 전용기 앞쪽은 서동수의 개인실이다. 방 안쪽에는 침실과 샤워실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특급호텔보다 낫다. 서동수가 하선옥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직 밤이 되려면 시간이 좀 있어. 그러니까 기다려.”

“어머, 이 양반 좀 봐. 누가 그거 하재요?”

“하루 이틀 살았나? 목소리 톤만 봐도 알아.”

“목소리가 어땠는데?”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코맹맹이 소리가 나와. 톤이 조금 낮아지고…….”

“또?”

“눈에 물기가 배어 나오면서 번들거려.”

“아이고, 죽겠네.”

“찬찬히 보면 몸이 조금씩 비틀리지, 꼬이는 거야. 허벅지가 자주 붙여져. 거기가 근질거리기 때문이지.”

그때 하선옥이 허벅지를 힘껏 꼬집었으므로 서동수가 입을 딱 벌렸다.

“뭐? 허벅지가 붙여져? 내가 언제?”

“봐라. 지금도 그렇지.”

서동수가 손을 뻗어 하선옥의 허벅지를 쓸어올렸다. 과연 하선옥은 허벅지를 꽉 붙이고 있어서 손이 잘 빠지지 않는다.

“이것 봐, 꽉 조이고 있네.”

“손 안 빼?”

“이것 봐. 눈이 번들거리고 목소리가 떨린다. 아마 이곳도 젖어가고 있을 거야.”

서동수의 손이 골짜기로 올라가 팬티 위를 덮었다. 어느덧 방 안 공기가 더워졌다. 하선옥의 거친 숨소리도 들린다. 서동수가 팬티 밑으로 손을 넣었을 때 하선옥이 다리를 벌렸다.

“이 색골 좀 봐.”

손가락을 동굴에 넣었던 서동수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봐, 젖었네.”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지, 뭐.”

“어때, 지금 간단하게 해볼까?”

“싫어, 이따 밤에 길게 해.”

“날 죽이려고 작정했구먼.”

“조금만 참으면 이따 더 맛있는 걸 먹는데 기다려야지.”

“우리가 이런 야한 대화를 나누는 게 얼마 만이야?”

“처음이야.”

다리를 더 벌리면서 하선옥이 초점 없는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그래서 행복하다는 거야, 여보.”

“왜? 대통령 때는 제대로 안 해줬나?”

“하긴 했지만 압박감이 엄청났어.”

서동수가 잠깐 움직임을 멈췄다. 하선옥이 이 정도이니 자신은 오죽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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