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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文 특보 경질”촉구
靑 “조율 안되고 발언 부적절”

19일 야당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사진) 국방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소신 비판한 것 관련, 문 특보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송 장관에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청와대가 안보 분야 수장인 송 장관을 즉각 공개 질책하고 문 특보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의 친북적이고 낭만적인 외교안보관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 특보의 경질을 요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의 발언은 납득이 어렵고 한심할 뿐만 아니라 정부 외교·안보라인 사이에서도 엇박자를 일으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에 주의를 준 주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였고, 윤 수석의 명의로 내용이 전달됐다. 청와대 수석은 차관급이다. 국방부는 청와대 엄중 주의 조치에 대해 “향후 유념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문 특보에 대해 “그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놔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지난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 장관의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 준비’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미사일 활동 중단 시 한·미 연합 훈련 축소 등과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번에 문 특보의 손을 들면서 대화파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