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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집단 탈당도 불사”… 벌집 쑤신 한국당

김윤희 기자 | 2017-09-14 12:02

‘朴·徐·崔 탈당권유’에 반발
의총 요구하고 혁신위 규탄

“홍준표·혁신위가 분열 조장
바른정당서 10명 얻으려다
30~40명 탈당 땐 어쩔거냐”

洪대표 “대안정당이 되려면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유’ 카드를 꺼내 들면서 친박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친박계는 징계 집행 시기를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내려지는 10월 17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당에 요청하는 한편 혁신위 결정을 토론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 ‘집단 탈당’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국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최 의원은 전날 혁신위의 공식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애초 수도권 의원들의 오찬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불참했다. 이날 오찬 모임에서도 “혁신위와 홍준표 대표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에 요청해 의총이 열리면 혁신위 결정을 규탄하는 주장을 펼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부 강경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집단 탈당을 포함한 단체행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탈당 권유가) 보수 통합을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바른정당 의원 10명을 얻으려다 한국당 의원 30~40명이 집단 탈당하면 어쩔 것이냐”며 친박계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일부 시·도당에는 집단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항의방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일단 10월 중순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만큼 의총 등을 통한 당내 여론전에 나서 국면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탈당 권유’ 징계 집행 여부를 10월 중순 논의하겠다는 홍 대표의 방침에 대해 “서·최 의원의 요구를 홍 대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의원인 서·최 의원의 제명은 당 의원총회의 3분의 2 찬성을 통해 확정되는데, 이를 막기 위한 물밑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 한 의원은 “(제명을 위한) 의총을 아예 열지 않도록 하는 게 1차 목표이며, 만약 의총에 제명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부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 대상 특강에서 “한국당이 대안정당이 되려면 가장 먼저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13일) 한국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 서·최 의원) 세 분에게 (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그분들한테 묶여서 (한국당이) 도매금으로 좌절하기는 어렵다”며 인적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김윤희·이은지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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