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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근혜·서청원·최경환에 사실상 출당 통보

김윤희 기자 | 2017-09-13 11:51

류석춘(왼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3명에 대한 탈당 권유를 골자로 한 제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류석춘(왼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3명에 대한 탈당 권유를 골자로 한 제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 ‘3차 혁신안’ 의미·파장

혁신위 “보수실패 책임져야”
朴·徐·崔 제명 절차 착수

내년 6·13지방선거 앞두고
바른정당과 통합논의 포석

침묵하던 친박 목소리 내면
당내 분열만 커질 가능성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한 것은 혁신을 통해 당 지지 기반을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위한 보수 통합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이 실현되면 지난해 말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갈라섰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논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계기로 그동안 침묵해온 친박 핵심인사들이 반발하면서 당이 분열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혁신 대상은 오늘날 보수우파 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되, 그 책임의 경중을 가려 적용해야 한다”고 정리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가 골자인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당 윤리위 규정 제21조에 따르면 징계의 종류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다. 혁신위 관계자는 “류 위원장이 말한 ‘출당 조치’는 탈당 권유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는 사실상 제명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서·최 의원의 제명은 의원총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으나 박 전 대통령 등의 출당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지난주 서·최 의원을 따로 면담하는 등 나름대로 사전 정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와 혁신위의 이번 조치는 당내 혁신, 나아가 바른정당과의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바른정당이 그동안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것이 한국당의 인적청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개혁으로 한국당이 보수진영 통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의원은 “윤상현·홍문종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들이 인적청산 대상에서 빠졌다”면서도 “(통합)논의가 시작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로 불리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달 29일 라디오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소위 친박 8적이라 불리는 분들의 책임 있는 모습이 있다면 통합 논의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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