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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가지 재료·2000가지 레시피… 이탈리아 요리의 모든것 ‘실버 스푼’

최현미 기자 | 2017-09-13 10:46

클릭만으로 모든 요리에 대한 레시피, 한 가지 요리에 대한 다양한 레시피를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책 한 권쯤은 가져볼 만하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실버 스푼’(세미콜론). 책은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라 할 530가지 재료로 만든 2000가지 레시피를, 400여 컷의 화려한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정보가 쏟아질수록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또 심사숙고한 끝에 선택한 다음에도 더 좋은 것이 있는지 또다시 웹 서핑을 하게 되는 시대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정본’이 필요하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책은 1950년, 이탈리아 디자인 건축잡지 ‘도무스’의 출판사 에디토리알레 도무스가 출간한 뒤, 6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책은 부를 타고 났다는 뜻의 영어 속담 ‘은 숟가락을 물고 태어났다’에서 제목을 따왔다. 할머니가 시집가는 손녀에게 자신의 요리법을 몰래 전수하듯이 독자들에게 이탈리아 요리라는 문화유산을 물려준다는 뜻에서 이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에디토리알 도무스는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모든 지역의 별미를 포함해 레시피를 모아서 엮어낸 것이다. 도무스는 “이탈리아 요리의 본질은 가정이며, 요리의 기술은 가정의 부엌에서 수백 년간 치러진 시험을 통해 다듬어진 것”이라며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으로 ‘신선하고 질 좋은 제철 재료’와 ‘재료의 가치를 살리는 적확하고 건강한 요리법’을 꼽았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이탈리아 요리 하면 파스타, 스파게티와 피자를 떠올리지만 이는 안티파스토(전채)-프리모 피아토(첫 번째 접시)-세콘도 피아토(두 번째 접시)-돌체(달콤한 후식)로 구성된 이탈리아 요리 코스에서 첫 번째 메인 요리라 할 프리모 피아토의 메뉴일 뿐이다. 긴 반도라는 지형적 환경이 제공하는 다양한 생선과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이탈리아 요리의 화려하고 우아한 세콘도 피아토나 돌체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실버 스푼’은 이탈리아 요리를 ‘소스와 재움 양념’ ‘안티파스토, 전채와 피자’ ‘첫 번째 코스 요리’ ‘채소’ ‘어패류’ ‘고기’ ‘디저트’ 등으로 식사의 코스와 재료별로 구분해 11개 장에 담아 소개한다. 책 가격은 9만9000원으로 비싸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것저것 살펴볼 필요 없이 이 한 권만 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OOO에 대한 모든 것’ 콘셉트의 책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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