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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9) 58장 연방대통령 - 12

기사입력 | 2017-08-31 10:09

“한국놈들은 중국의 미인계라는 거야.”

중국 총리 저커창이 쓴웃음을 지은 얼굴로 주석실 비서 왕춘을 보았다. 총리 집무실 안이다. 총리를 방문한 왕춘은 방금 저커창과 함께 한국 TV를 시청했다. 잘생긴 민족당 대변인의 감동적인 성명 발표를 본 것이다. 물론 통역관이 옆에서 통역을 해주었지만 대변인의 호소는 가슴에 와 닿았다. 그때 왕춘이 입맛을 다시면서 말했다.

“우리 중국에서도 그렇게 믿는 인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동북3성에서 믿는 비율이 높지요.”

“그쪽에 조선족이 많으니까.”

저커창이 얼굴을 찌푸렸을 때 왕춘이 서류를 내밀었다.

“여기 가져왔습니다.”

서류를 받은 저커창이 훑어보고는 왕춘에게 물었다.

“우리가 서동수를 지지한다는 성명은 너무 속이 보이지 않을까?”

“그럴수록 진도를 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석동지의 생각이십니다.”

“동무 생각이겠지.”

저커창이 웃음 띤 얼굴로 왕춘을 보았다.

“동무가 다 맡아서 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물론 주석동지의 전폭적인 신임하에 말이야.”

“그래서 서동수의 오입 사건도 제가 공작한 것이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아니란 말이야?”

저커창이 정색하고 물었으므로 왕춘이 한숨을 쉬었다.

“아닙니다. 서동수의 자작극입니다.”

“뭐이?”

놀란 저커창이 숨을 들이켰다.

“자작극이라니?”

“서동수가 김동일에게 대한민국 대통령과 유라시아연방 대통령 직까지 넘기려는 자작극입니다.”

“아, 아니, 어떻게?”

“유미는 지금 유라시아그룹 회장인 김광도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숨만 쉬는 저커창에게 왕춘이 말을 이었다.

“처음부터 각본대로 움직였던 것입니다. 서동수, 김광도, 유미, 셋만 아는 각본이었던 것 같습니다.”

“…….”

“서동수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유병선, 안보특보 안종관까지 처음에는 허둥대었으니까요.”

“빌어먹을 한국놈들.”

“지금 한국 민족당이 난리를 피우고 있지만 곧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그러고는 왕춘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주한 중국 대사관을 통해 민족당 고문 고정규와 접촉한 후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커창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서동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는 것이군.”

그 성명서는 저커창이 발표할 예정인 것이다. 왕춘이 말을 이었다.

“내일 한국에서는 서동수의 탄핵 발의가 될 겁니다. 아마 60명 정도가 발의안에 서명을 할 것 같은데요.”

“그놈들은 이제 끝났군.”

“총리께서는 발의가 끝나고 나서 기회를 보셨다가 성명서를 발표하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옳지.”

머리가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저커창이다. 저커창의 두 눈에 생기가 떠올랐다. 저커창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때 우리가 주도권을 쥐게 되겠군.”

“반전의 주역이 되는 것이지요.”

“그때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

과연 손자, 제갈공명의 후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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