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이 14일 오전 경기 여주시 연라동 연하산 선산에서 열렸다.

CJ그룹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이재현 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 주요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추도식에는 지난해 첫 추도식에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조동길 한속그룹 회장 등 범 삼성가에서 참석한 것과 달리 외부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 회장이 추도식에 처음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12일에 특별사면됐으나 직후 열린 1주기 추도식에는 지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만성신부전증 악화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가족들만 참석하는 제사가 치러진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그룹의 요직을 거쳤다.

추도식 후 이 회장은 경영진들과의 식사 자리를 통해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선대회장님과 명예회장님께서 강조하신‘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를 지킴)’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명예회장의 ‘좁은 땅 덩어리, 가난한 나라에서 이 땅의 경제인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 길만이 우리의 살 길이어서 멈출 수 없다’는 철학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이 호전되면서 지난 5월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을 통해 약 4년 만에 경영에 공식 복귀한 이 회장은 추도식 참석에 이어 9월 18~20일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현장 방문 등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