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8언더 정상
시즌 4승… 통산 5승 기록
올 700만달러 상금 2위로

스피스, 2오버파 공동28위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9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챙겨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토머스는 패트릭 리드(27·미국), 루이 우스트히즌(35·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5·이탈리아)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CIMB클래식, SBS챔피언스 오브 트로피, 소니 오픈에 이어 4승을 거둔 토머스는 PGA 투어 통산 5승이 됐다. 토머스는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와 함께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 메이커 트로피’를 품었다. 토머스는 시즌 상금을 700만 달러로 늘려 상금순위 2위,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위가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토머스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10번 홀(파5)에선 행운이 따랐다. 약 2.5ｍ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멈추는 바람에 포기하고 돌아선 순간 볼이 홀 안으로 쏙 들어가 극적인 버디가 연출됐다. 볼이 멈췄다가 홀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거의 10초 가까이 걸렸다. 2005년 마스터스 4라운드 16번 홀(파3)에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칩샷한 볼이 홀 앞에서 멈춘 뒤 몇 초 뒤 들어가 버디가 됐던 장면의 데자뷔였다. 13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치고도 칩샷이 그대로 들어가 토머스는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17번 홀(파3)에서 약 4.5ｍ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켄터키주 루이빌 출신인 토머스는 할아버지(폴), 아버지(마이크)에 이어 3대째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3세 때 골프를 시작한 토머스는 7세이던 2000년 집 근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는 걸 지켜보면서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타이거 키즈’다. 토머스는 지난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59타를 남겼고 지난달 US오픈 3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3타로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가 세운 단일 라운드 최저타(8언더파)를 44년 만에 넘어서기도 했다.

아시아인으로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45)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도전한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는 한때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후반에 무너져 공동 5위(5언더파 279타)로 내려앉았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은 재미교포 제임스 한(36·한재웅) 등과 함께 공동 13위(이븐파 284타),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공동 22위(1오버파 285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4·미국)는 안병훈(26) 등과 함께 공동 28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렀다. 강성훈(30)은 5타를 잃고 공동 44위(4오버파 288타), 김경태(31)는 공동 67위(11오버파 295타)에 자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