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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사진사와 주차단속원의 애틋한 만남… 한석규 “내 작품중 최고”

김구철 기자 | 2017-08-11 14:46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사진)는 한국 멜로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설 시즌을 앞두고 개봉한 이 영화는 서울에서만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을 거뒀고 허 감독은 대종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젊은 사진사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같은 주차단속요원의 잔잔한 사랑을 그렸다.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자연스러운 연기로 연인들의 풋풋한 설렘을 풀어냈으며 허 감독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한석규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작품으로 이 영화를 꼽았다.

이 영화는 ‘신파’가 주를 이루던 한국 멜로 영화의 틀을 깨고 감정을 누른 채 차분하게 이야기를 펼쳐냈다. 담담하게 전개되는 주인공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 주위가 뜨거워진다.

2013년 한 멀티플렉스 체인에서 진행한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그해에 한국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재개봉됐다. 허 감독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다림(심은하)이 “아저씨, 사자자리죠? 생일이 8월 아니에요?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다고 하던데…”라고 귀엽게 말하며 정원(한석규)에게 다가서는 장면을 비롯해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등의 정원의 대사가 개봉 후 20년이 다 된 지금까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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