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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는 누구… 대표적 對北 협상론자… ‘무조건적 대화’ 아닌 ‘궁극적 비핵화’ 추구

기사입력 | 2017-08-11 11:50

로버트 갈루치(왼쪽) 전 북·미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가 1994년 10월 21일 강석주 북한 대표와 제네바 합의 서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버트 갈루치(왼쪽) 전 북·미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가 1994년 10월 21일 강석주 북한 대표와 제네바 합의 서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버트 갈루치 미국 조지타운대 석좌교수는 워싱턴에서도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직접 만나본 갈루치 석좌교수의 대북협상론은 현재 한국의 일부 진보 진영에서 주장하는 ‘무조건적 대화론’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었다.

그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전제조건 없이 개시하지만, 협상의 마지막 목표는 비핵화여야 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는 1990년대 1차 핵위기 당시 함께 대북정책을 입안했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최근 북핵 협상 목표를 비핵화에서 핵동결로 낮춘 것과도 대조된다.

갈루치 석좌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달 2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한 상태에서 협상 개시까지는 “‘적절한 시간(decent interval)’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도발한 직후에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압박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협상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갈루치 석좌교수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며, 대북 협상의 시작은 전제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의제와 과정을 논의하는 협상부터 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갈루치 석좌교수는 본격적인 협상이 개시되면 반드시 비핵화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하며, 북핵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도 비핵화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협상에 나서야 않아야 한다”면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라는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에 기반을 두지 않는 대북 협상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석좌교수는 “북한의 핵 동결이든, 핵·미사일 실험 중지든 간에 어떤 식의 과도적 단계도 수용할 수 있지만, 최종 결과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면 이는 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 대북 협상에서 비핵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한·일의 비핵국가라는 지위 자체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석좌교수는 북한 비핵화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핵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비핵화는 정치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면서 “핵 관련 장비와 농축 및 재처리 시설, 원자로 등을 불능화하고 이를 검증하는 것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학사 △브랜다이스대 정치학 석·박사 △국무부 근동·남아시아 담당 국장 △유엔 이라크 핵무기사찰 특별위원회(UNSCOM) 부집행의장 △국무부 비확산·핵안전 담당 선임조정관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대표단 수석대표 △조지타운대 국제학부(SFS) 학장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USKI) 소장

로버트 갈루치 전 수석대표가 1994년 7월 10일 김일성 주석 조문을 마치고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관을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김삼훈 전 핵문제 담당대사가 1994년에 열린 한·미회의 개회 전 로버트 갈루치 전 수석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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