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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 57장 갑남을녀 - 19

기사입력 | 2017-08-11 11:34

머리를 돌린 서동수가 옆에 앉은 유미를 보았다. 유미는 중국 산둥(山東)에서 온 한족이다. 유라시아클럽 룸시티에 소속된 지 2개월째가 된다고 했다. 서동수의 상대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용모,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재원, 1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다가 과감하게 한랜드 유라시아클럽으로 진로를 바꾼 결단력의 소유자다. 이유를 물었더니 돈을 많이 벌어서 더 멋진 인생을 살려고 그랬다는 것이다. 25세. 이 나이면 몸도, 정신도 무르익은 절정기다.

“유미, 얼마나 모았느냐?”

서동수가 중국어로 물었더니 유미가 활짝 웃었다. 대통령 앞인데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유미도 중국어로 대답했다.

“6만불쯤 됩니다.”

이곳은 한시티 북서쪽의 유라시아클럽 19번 룸시티, 그동안 룸시티는 발전을 거듭해서 ‘지상낙원’이라고도 불린다. 룸시티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흥을 즐길 수 있지만 건전하다. 그래서 가족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단골이 꽤 있겠구나.”

“예, 대통령님.”

앞쪽 자리에 앉은 김광도는 파트너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이었지만 건성이다. 오늘은 서동수와 김광도 둘이 만나고 있다. 서동수가 한랜드 업무를 보고 나서 들른 것이다. 서동수가 유미의 귀에 입을 가깝게 대고 물었다.

“너, 내 소문 들었지?”

“무슨 소문요?”

유미도 얼굴을 붙이더니 되묻는다. 유미한테서 달콤한 느낌의 향내가 났다.

“내가 룸시티에서 어떻게 노는가 말이다. 다 들었지?”

“네, 대통령님.”

유미가 눈웃음을 쳤다.

“잘해주신다고 들었어요.”

“그건 기본이고.”

“대통령님 파트너는 모두 잘되었어요.”

유미의 눈이 반짝였고 목소리는 더 낮아졌다.

“마담으로 승격이 되거나 고위층 상대역으로 배정이 되었다는군요. 그럼 기본 수당이 2배 이상 올라가요.”

“너도 그렇게 되겠구나.”

“그래서 기뻐요.”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외도를 한 적이 없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번 파트너를 끼고 술을 마셨지만 데리고 나가지는 않았다. 서동수가 지그시 유미를 보았다. 갸름한 얼굴, 눈꼬리가 조금 올라간 전형적인 한족 미인, 쌍꺼풀이 없는 맑은 눈, 검은 눈동자는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곧은 콧날 밑의 야무진 입술, 웃을 때는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 같다. 서동수가 팔을 뻗어 유미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말랑한 촉감과 함께 유미의 몸이 붙는 순간 탄력이 느껴졌다. 서동수가 유미를 안은 채로 김광도를 보았다.

“김 회장, 내가 유라시아 대통령이 되어야겠나? 자네 의견을 듣고 싶네.”

그때 중국계 파트너와 앉아 있던 김광도가 몸을 바로 세우고 서동수를 보았다.

“대통령님이 아니시면 누가 그 자리를 맡겠습니까? 시대가 대통령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놔둘까?”

“중국 국민도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SNS에서 중국 국민의 반응이 좋다는 것은 들었다. 그러나 중국은 서동수에 대한 호의적인 글은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여론 동향은 알 수가 없다. 서동수가 유미의 허리를 다시 당겨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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