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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받고 “왜 5천원짜리 주냐”… 택시, 만취승객 사기 기승

김수민 기자 | 2017-07-17 11:40

은행원 A(34) 씨는 최근 자신의 SNS 커뮤니티에 “내가 택시에서 지폐 바꿔치기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는 내용의 피해담을 올렸다. 얼마 전 A 씨는 회식이 끝나고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 집 앞에 도착해 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려 하자 기사는 “현금으로 주면 깎아드리겠다”고 말했다. A 씨는 흔쾌히 5만 원을 내밀었지만, 기사는 “왜 5000원짜리를 주냐”며 5000원권 지폐를 되돌려줬다. A 씨는 황급히 지갑에 있던 다른 5만 원 지폐를 건넸다. 그는 이튿날에야 자기 지갑에 5만 원권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금은 요금대로 내고 4만5000원을 추가로 뜯긴 것이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지폐를 분별하기 어려운 취객이나 어두운 심야 시간대를 노리고 지폐 바꿔치기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손님이 택시요금으로 5만 원권 혹은 1만 원권 지폐를 냈을 때, 택시기사가 5000원 혹은 1000원짜리를 잘못 줬다고 말하면서 요금을 다시 받아내는 수법이다. 대부분 승객은 자신이 실수한 줄 알고 요금을 새로 지불하게 돼 사기를 당하는 구조다.

A 씨와 비슷한 경험담은 인터넷 등에서 속출하고 있다. 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는 “1만 원권으로 택시비를 냈는데 기사가 ‘손님, 1000원입니다’ 하며 1000원권을 되돌려줬다”며 “얼떨결에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하고 1만 원을 새로 냈는데, 찜찜해서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나 같은 사람이 많아 괘씸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드를 바꿔치기하는 경우도 있다. 2015년 부산 연제경찰서는 술 취한 승객이 택시요금을 결제하라고 내민 신용카드를 다른 카드로 바꿔치기해 상습적으로 부정 사용한 혐의(절도 등)로 택시기사 김모(53) 씨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지폐 바꿔치기는 액수와 관계없이 명백한 사기 행위”라며 “형법 347조 사기죄가 적용돼 최대 10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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