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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영승계 위해 삼성 합병” vs “反기업 정서에 의한 수사”

이관범 기자 | 2017-07-17 11:50

- 14일 ‘이재용 재판’서 김상조 공격에 신장섭 오늘 반격

김 “재벌, 순수한 경영판단 없어
미래전략실 나서 李지배력 높여
증거 댈 수 없지만 국민이 알아”

신 “전문경영인보다 성과 좋아
벌처펀드 엘리엇 맞서 국익지켜
법정에 나가 평소 소신 밝히겠다”


‘엘리엇 저격수’로 불려온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17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한다. 지난 14일 특별검사 측 증인으로 재판에 나왔던 ‘삼성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반격’이다. 두 사람 모두 치밀한 논리로 무장한 경제학자다. 각기 특검 측과 변호인 측이 증인으로 부를 정도로 이번 사건을 보는 시각도 크게 대조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부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한국적 경영 체제’의 장단점에 이르기까지 사안마다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신 교수의 이날 증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 교수는 이날 재판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성 사건과 관련된 평소 소신을 재판에 가서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말은 삼갔다.

신 교수는 평소 언론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경영권 승계 지원을 대가로 삼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해 “정당한 과정을 무시한 채 반기업 정서와 선입견에 의한 수사”라는 뜻을 굽히지 않아 왔다. 특히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것과 관련, “아프리카 기아 원조금 지원까지 막아 세우면서 돈을 받아 낸 ‘벌처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합병 전에 지분을 사서 큰돈을 벌고 빠지려는 ‘알박기’ 시도를 막아낸 것”이라며 “당시 삼성과 엘리엇의 대결은 국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 위원장이 재판 증언에서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승계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고, 대통령이 반대했다면 삼성 합병 시도를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합병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신 교수는 또 “가족경영체제가 전문경영체제보다 오히려 성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면서 “전문경영인은 3년간의 경영 실적으로 평가를 받지만, 사주 가문은 적어도 2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을 바라보면서 경영판단을 하고 전략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밝혀 왔다. 그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반도체 부문만 해도 삼성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손실을 낼 때도 있었다”면서 “길게 보고 밀어붙일 수 있는 사주가의 의지와 뚝심이 뒷받침된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재벌은 기업집단인 동시에 가족경영그룹으로, 순수한 경영 판단은 없다”는 취지의 시각을 이번 재판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해결하려 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증거는 댈 수 없지만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추측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변호인 측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고, “(증거를 대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그 어려운 부분을 재판하고 있는 것인 만큼 증인이 직접 경험한 것 중에 알고 있는 근거를 말해 보라”는 재판장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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