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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宋, 文캠프 출신…이명박·박근혜 정부 국방장관보다 못해”
우상호 “6·25이후 北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연평해전 영웅”
이철희 “누군가 조직적으로 움직여…국방개혁 갈등인 듯” 음모론 제기

국회 국방위원회의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가 ‘제1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란 사실을 부각하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또 야당에서 송 후보자가 과거 동기 해군의 음주운전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은 송 후보자가 딸이 암 투병으로 사망한 지 이틀 만에 업무에 복귀할 만큼 ‘충실한 군인’이란 점을 강조하며 방어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는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 고액 자문료 수수 의혹, 군납비리 수사 무마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11％가 나오면 면허취소에 1년 이내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야 한다”며 “그런데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 (사건관련 서류를) 손으로 찢어버렸다는 제보가 있다. 완전범죄를 위해 은폐·파쇄·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청문회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널리 양해를 바란다”며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측정을 받았고, 그 이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송 후보자가 19대·20대 총선을 준비하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 있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김관진·한민구 국방부 장관 중에 캠프에 기웃거린 사람이 있었나. 이명박 정부의 이상희·김관진 장관 중에 캠프에 기웃거린 사람이 있었나”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방부 장관에 한해서는 박근혜·이명박 정부보다 훨씬 못하다. 즉각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송 후보자는 “고민은 많이 해봤다”며 “이 청문회를 통해 저의 진실과 정직함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지금 제기된 문제들이 사실과 다르니 적극 해명해 누명을 벗어야 한다는 심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면이 강하다”고 답했다.

방산업체와의 유착 의혹도 주요 공격 포인트였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참모총장 등 대장을 지낸 분들이 퇴역 후에 방산업체에 보수를 받고 근무한 사례가 흔치 않다”며 “(법무법인 율촌에서 지급한) 월 3천만 원의 자문료는 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구체적인 자문료는 몰랐다는 취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우상호 의원은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된다고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며 “기본적인 예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어찌 보면 가장 큰 영웅에 대한 청문회”라며 “자격 미달이라고 판단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영웅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철희 의원은 “최소한의 확인도 되지 않은 의혹을 무더기로 제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후보자의 의혹을 다룬) 기사가 온라인상에서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기사량이 폭주했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국방개혁을 둘러싼 갈등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국회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송 후보자의 입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 후보자가 사드배치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참고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송 후보자의 답변이 서면질의서와 다르다고 문제 삼았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지금 와서 공식적으로 준 문건과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청문회를 취소하고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후 들어 한국당 의원들은 김학용 의원이 추가로 제기한 송 후보자의 ‘동기 해군 음주운전 무마’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의원은 1991년 7월 송 후보자가 종합상황실장이 된 후 회식을 마치고 새벽시간에 노량진 경찰서에서 동기생 대령 2명과 음주운전에 적발됐다고 주장했고, 경대수 의원은 동기생의 음주운전 처벌 여부와 무마 시도 등을 캐물었다.

그러자 그 직후 질의순서가 돌아온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송 후보자의 딸이 초등학생 때 암 투병으로 사망한 지 이틀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는 과거사를 밝히며 ‘직무에 충실한 군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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