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불한당’ 상영회가 끝난 후 배우 임시완(맨왼쪽)과 설경구(왼쪽 두번째)가 카메라 앞에서 하트 포즈를 취하자 전혜진(〃 세번째)과 김희원이 웃고 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초청
상영중 환호, 끝난 뒤 기립박수
CJ E&M, 역대8편 ‘국내 최다’

2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불한당) 공식 상영회는 뜨거웠다. 2300여 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강렬한 액션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영화를 즐겼다.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은 액션, 호러 등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부문으로, 마치 클럽에서 영화를 보듯 상영 내내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기립박수가 약 7분간 이어졌고,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 등 출연 배우들은 손을 흔들고 손하트를 그리는 등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17년 만에 칸에 온 설경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마약조직 1인자 자리를 노리는 재호(설경구)가 교도소에서 만난 잠입 경찰 현수(임시완)와 뜨거운 우정을 나누다가 서로에게 숨겨왔던 사실을 알게 되며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4명의 배우들은 영화 상영 전 레드카펫을 밟은 후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극장으로 들어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저속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변 감독은 오지 않았다.

설경구는 지난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칸영화제에 온 후 다시 칸을 찾았다. 자신의 출연작인 ‘오아시스’(2002년)와 ‘여행자’(2009년)도 칸영화제에 초청됐지만 그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불한당’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이 영화까지 총 8편의 영화가 칸에 진출해 국내 투자배급사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5년 ‘달콤한 인생’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칸과 인연을 맺은 CJ E&M은 이후 ‘밀양’(경쟁·2007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2008년), ‘박쥐’(경쟁), ‘마더’(주목할 만한 시선·이상 2009년), ‘표적’(미드나이트 스크리닝·2014년), ‘아가씨’(경쟁·2016년) 등이 칸의 부름을 받았다.

칸=글·사진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