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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北, 核포기땐 체제보장할 테니 美 신뢰해보라”

신보영 기자 | 2017-05-19 12:09

홍석현 특사와 40분 면담
“지금 제재·압박 국면이지만
장기적으론 문 열기 바란다
北 올바른 선택땐 발전 계기”

특사단 “美측 진정성 느껴
대화조건 수위 낮춘 건 아냐”


렉스 틸러슨(오른쪽 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홍석현(왼쪽) 한반도포럼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지금은 제재·압박 국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북한이 핵 포기를 한다면 대북 정권교체·공격·붕괴 등 3가지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면서 “북한이 위험부담을 무릅쓰고라도 미국을 신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홍 특사와의 40분에 걸친 면담에서 “내 주변에도 북한에 투자를 하고 싶은 사업가가 많이 있는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북한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공개적으로만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미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은 대북 정권교체·공격·붕괴 등 3가지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보냈다”면서 “북한이 자꾸 뒤로 이야기하지 않고, 핵·미사일 실험을 당분간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특사와 틸러슨 장관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를 3년간 같이 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사단 관계자는 “미국이 상당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면 북핵 문제 타결과 남북관계 개선에 중대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선제타격, 즉 군사적 옵션까지 가기까지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며,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은 외교·안보·경제적 조치 3가지”라면서 거리를 뒀다. 또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제재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가 접촉했더니 중국이 롯데에 대한 제재를 좀 푸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당장 북한과 대화로 가겠다는 의미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특사단은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폐기 의지, 이보다 먼저 핵·미사일 실험 중지를 행동으로 보여야만이 우리도 믿을 수 있다. 이런 신뢰가 바탕이 돼야 대화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 관계자도 “곧바로 쉽게 대화로 이어진다기보다는, 북한이 해야 할 일이 상당히 있다”면서 “미국이 어떤 대화 조건의 바(수위)를 낮추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특사는 이날 오전에는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연쇄 면담했다. 의회 인사들은 행정부와 달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큰 불만이 없었으며, 일부는 한국이 차라리 이니셔티브를 쥐고 재협상 논의를 먼저 제안하라고 권고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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