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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의 일생

기사입력 | 2017-05-18 11:40

△내 나이 44세 : 전철을 탔다. 빈자리가 없었다. 마침 옆 칸에 빈자리가 생겼다. 앞에 젊은 여자가 있었지만 난 개의치 않고 ‘아이고 다리야’를 연발하며 시속 100㎞로 돌진해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째려본다. 흥∼ 너도 애 낳고, 몸 불고, 집안에서 고생해봐라. 다리 힘 빠지고 빈자리만 보면 눈에 불이 켜질 테니….

△내 나이 48세 : 아들이 여자친구에게 선물 사줘야 한다며 돈 달라고 떼를 썼다. 무심한 아들 같으니…그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그래도 딸은 케이크와 꽃을 사 들고 왔다. 이래서 아들 녀석은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하나 보다.

△내 나이 52세 : 드디어 여자로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다달이 그날이 오면 맘이 허망하기 그지없었다. 남편과 딸은 이 슬픔을 알기나 하는지.

△내 나이 59세 : 손녀가 손자의 고추를 잡아당겼다. 누가 내 핏줄 아니랄까 봐, 그런 것까지 따라 하냐. 굳이 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겨울이 되고 손주들 다 키워주니까, 더 이상 고생시키기 미안하다며 아들 부부는 자립해버렸다. 내가 이해해야지 뭐….

△내 나이 65세 : 전철을 탔다. 멀쩡하게 눈 뜨고 앉아 있던 젊은이들이 갑자기 자는 척하고 신문을 번쩍 들고 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치사한 것들…. 전철을 둘러봐도 예전의 나같이 생긴 순진한 젊은이가 보이지 않는다.

경로석 쪽으로 가니 그곳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는 자는 척도 안 하고 뻔뻔하게 앉아 있다. 보다 못해 옆에 있던 환갑이 막 됐음 직한 남자가 자리를 양보했다. 아이고 세상 참….

△내 나이 70세 : 할아범도 운명을 달리했고, 나도 이제 갈 때가 됐나 보다.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치매 증세가 있나 보다. 아들 녀석이 자기 집에서 함께 살자고 했다. 손주들은 내 몸에서 냄새난다고 나를 멀리했다(너희들을 누가 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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