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宋문건 진실’ 强대强 공방

文측 강경대응…결국 법정行
한국당 “인권안 北 내통 사건”
國調·4개 상임위 소집 추진도

宋, 북한대학원大 총장 사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24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경위 논란과 관련,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 등은 북한인권결의안 기권과 관련한 의혹을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 북한 내통 사건’으로 규정하고 ‘오는 5월 9일 대선 이전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송 전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전 중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2016년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의 의견을 물었고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이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최근 관련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 고발이라는 강경책을 통해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지만, 한국당 등도 ‘대선 전 관련 문서 공개’ 등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대선 정국이 극도로 냉각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반드시 대선 전에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북한 내통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국회 국정조사 추진 △국회 운영위와 정보위·국방위·외교통일위원회 등 관련 4개 상임위의 소집 추진 △문 후보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 △국가정보원과 외교부 등 관계기관의 관련 회의록 일체 공개 추진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문 후보는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결정을 내릴 위치에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문 후보가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실질적으로 다 관장했다”며 “문 후보 스스로도 방송에 나와 두 차례나 ‘회의에서 장관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생기면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명히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2007년 11월 16일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도 공개했다.

한편 송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이 총장으로 재직해 온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사직서를 냈다고 학교 측이 전했다.

오남석·김윤희·인지현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