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97년 마스터스에서 대회 최저타 기록을 작성하며 등장한 타이거 우즈는 침체됐던 지구촌 골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기스포츠 된 원동력

골프가 오늘날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600년 세월이 지닌 힘이다.

골프는 500여 년 전인 16세기에 위기로 몰렸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2세 국왕이 골프 금지령을 내려 골프가 이 땅에서 사라질 뻔했지만, 50여 년 뒤 제임스 4세가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다시 불씨를 살렸다. 200여 년 뒤인 18세기의 사회적 분위기는 골프에 적대적이었다. 골프를 즐기다 맞아 죽기도 하는 등 르네상스 시대엔 무척 위험한 놀이였다. 그리고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가 옥수수밭으로 개간됐다. 프리메이슨이 올드 코스를 살리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등 발 벗고 나서 올드 코스의 생명은 연장됐다. 19세기 골프 르네상스가 다가왔고, 영국은 골프의 무대로는 너무 좁았다.

미국 골프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존 리드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골프채 6자루를 사 미국에서 골프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친구 6인방과 부인들은 열심히 골프채를 휘둘렀고, 이내 골프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 수많은 스코틀랜드의 골퍼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신대륙에서 골프 붐이 일어났다. 진 사라젠, 월터 하겐, 보비 존스 등 기라성 같은 골퍼들이 등장했고 이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구름 같은 갤러리가 모였다. 10년 사이 1000여 곳의 골프장이 생겼을 만큼 급성장했다.

1940년대 샘 스니드, 바이런 넬슨, 벤 호건 등 3총사가 계보를 이어받았다. 1950∼1960년대를 풍미한 아널드 파머로 인해 골프는 전성기를 누렸다. 잭 니클라우스가 1970년대를, 톰 왓슨이 1980년대를 이어받았다. 1980년대 중반 골프 인구가 줄어들면서 골프장들이 문을 닫는 등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1997년 ‘신의 한 수’가 빚어졌다.

바로 타이거 우즈. 수렁에 빠져들 뻔했던 세계의 골프 산업은 우즈에 의해 기사회생했고, 제2의 전성기로 돌입했다. 우즈에게 ‘골프황제’란 칭호가 따라붙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