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계약한 금액 916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55%)인 506억 원을 이미 받았다. 목포 신항에 도착(접안)하면 240억 원, 육상거치 후 보고서 작성까지 마무리하면 170억 원 등 총 410억 원을 추가로 받는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인 상하이샐비지와 우리나라 해저 케이블 공사 전문 업체 오션씨엔아이가 7대3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만들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지난 2015년 8월 첫 계약 시 받기로 한 금액은 851억 원이다. 이는 3순위까지 공개된 협상 대상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계약 금액은 이날 현재 916억 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지난해 10월 유실방지를 위한 사각 펜스 설치 비용으로 60억 원, 작업중단보전 명목으로 5억 원 등 65억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다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에 대한 세월호 비용은 ‘성공보수’ 개념으로 3단계 공정이 성공할 때마다 나눠 지급되고 있다. 2015년 12월 31일 잔존유 제거, 유실방지 등 1단계 작업 완료에 따라 213억 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10월 재계약에 따른 추가 계약금 65억 원도 지급됐다. 인양 및 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 작업을 마쳤을 때 468억 원이 추가 지급되는 게 계약 내용이지만,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요청(선금보증이행증권 제출)으로 2월 23일 228억 원을 미리 당겨 줬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 업체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상하이샐비지 측이 이번에 인양과 목포 신항 접안까지 성공하면 240억 원을, 육상거치와 보고서 작성까지 완료하면 170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인양 업체에 들어가는 비용 외에 세월호 선체 보관 장소 확보에 10억 원, 보험료에 23억 원, 인양 선체 관리에 40억 원, 기타 운영비에 30억 원 등 세월호 인양 관련 소요 비용은 1020억 원에 이른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