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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親朴… 홍준표 독주에 속수무책

김윤희 기자 | 2017-03-21 11:55

책임당원 다수 친박계인데도
한국당 경선서 洪 압도적 1위
친박후보3人 막판 단일화 촉각


‘박근혜’라는 최대 구심점을 잃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친박계 후보 3명이 한국당 1,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안착했지만, 친박계와 사사건건 각을 세워온 홍준표 경남지사의 압도적 독주를 막지 못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3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산된 친박 표심을 모으기 위해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한국당 2차 예비경선에서 홍 지사가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해 1위를 했으며 김관용 경북지사·김진태 의원·이인제 전 최고위원(가나다 순)이 그 뒤를 이어 본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홍 지사는 1차 예비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를 한 데 이어, 2차 경선에서도 2위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에서는 당내 세력이 미약한 홍 지사의 초반 돌풍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1, 2차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70%에 일반 국민 30% 비율로 치러진다. 친박계가 다수인 18만1000명의 책임당원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예비경선 직전까지만 해도 “두 차례 대선을 치르고 집권 여당 주류가 된 친박계의 전국 조직력을 우습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김 의원을, 상당수 대구·경북(TK) 친박 조직이 김 지사를 지원하는 데도 홍 지사가 압도적 득표를 기록하자 “친박 조직력과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책임당원과 일반 국민 비율이 50% 대 50%로 조정되는 본경선에서는 홍 지사의 돌풍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세 후보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안상수·원유철 의원의 표도 친박계 3인보다는 홍 지사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홍 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질수록 친박 진영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모두 “단일화는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경선 막판 합종연횡을 통한 뒤집기 시도는 그동안 약세 후보들 사이에 꾸준히 반복돼 온 레퍼토리다. 당 관계자는 “친박 주자들의 표가 분산되는 형국이 계속되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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