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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1차장과 티타임후 1001호로… 검사 앞 홀로 마주앉아

이후연 기자 | 2017-03-21 11:48

- 서울중앙지검 스케치

감청색 코트·바지 ‘전투복’
자택서 검찰청까지 8분 걸려

변호인 뒤쪽 책상 따로 앉아
유영하·정장현 번갈아 입회
朴측 거부로 영상녹화 안해
1002호 휴게실엔 응급 침대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사상 처음 서울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나올 때부터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21일 오전 9시 15분 특유의 올림머리를 한 채 감청색 코트를 입고 자택에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엷은 미소를 띠고 대기하던 20오8206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에 탑승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앞뒤로 리무진의 호위를 받고, 차량 주위를 경찰 오토바이로 감싼 채 테헤란로를 지나 서초역에서 우회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왔다. 평상시 교통 신호 등으로 인해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이날은 교통 통제를 한 덕에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중앙 출입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 안으로 들어가 제일 가까이에 있는 은색 8호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0층으로 올라갔다. 이어 조사를 받게 되는 1001호 옆에 마련된 1002호 휴게실에서 오전 9시 25분부터 10분가량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노 차장은 조사 일정과 진행 방식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이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는 1001호 조사실은 원래 일반조사실이었으나, 최근 검찰이 영상녹화장비를 설치해 영상녹화조사실에 준하는 기능을 갖춘 조사실로 개·보수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 측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영상녹화는 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번갈아가며 들어와 담당 검사를 배석한 채 진행한다. 조사 시작은 한 부장검사가 맡았다. 티타임 직후 오전 9시 35분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한 부장검사와 배석 검사 1명이 동석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대통령 뒤쪽에 마련된 책상에 따로 자리 잡았다. 유영하(55) 변호사가 먼저 입회했고, 정장현(56) 변호사와 교대해 한 명씩 번갈아가며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입회 변호사 측면에 있는 또 다른 책상에서는 검찰수사관 한 명이 조사 내용을 그 자리에서 타이핑하며 조서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001호와 안쪽으로도 연결된 1002호는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도중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이용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1002호에 응급용 침대도 들여놨다. 1001호와 1002호 복도 바로 맞은편에는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호원들을 위한 대기실 두 곳과 변호사 대기실이 한 곳 마련돼 있다.

이후연·김리안·김현아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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