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오피니언

세상은 관계…線으로 풀어헤친 연결망

기사입력 | 2017-03-21 12:02

이영균, 관계(Relationship), 162.2×130.3㎝,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전선, 그리고 오래된 책, 2011 이영균, 관계(Relationship), 162.2×130.3㎝,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전선, 그리고 오래된 책, 2011

유일신이 지배하는 세상은 창조론과 종말론으로 재단된다. 서양이 그렇다. 이와 달리 동양에서는 세상 모든 일이 날줄과 씨줄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유일하다고 믿지 않았고 다른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생을 거듭하는 윤회가 나온 것도 그런 이유다. 세상은 전후좌우, 사방팔방으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만물이 서로 주고받는 작은 힘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즉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니고 자연의 모든 힘이 연결된 결과의 한순간이며, 여기서 일어나는 일 또한 그런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했다. 이영균의 추상 회화는 이런 사상의 결과다. ‘관계’라는 연결망을 무질서하게 풀어헤친 선(線)으로 그린다. 복잡해 보이지만 일정한 질서가 보인다. 우리가 우주와 연결된 숭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철학적 그림이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