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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무난하게 이길거라 예상했는데… 경선전 본격화되면서 바닥민심 흔들”

김다영 기자 | 2017-03-20 11:53

민주당 경선 앞 둔 광주 르포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높아
文대세론 vs 反文정서 복잡
국민의당 경선은 관심 밀려


“우리 세대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다고 문재인이 후보가 안 되겄소?”

민주당 대선후보 첫 지역 순회 경선인 호남 경선을 1주일 앞둔 20일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만난 유모(56·택시기사) 씨는 이같이 말했다. 광주 토박이라고 소개한 유 씨의 발언 속에는 ‘문재인 대세론’과 ‘반문(반문재인) 정서’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는 호남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리가 녹아 있었다. 가장 확실한 정권 교체 카드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 다른 대안이 없을까를 여전히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광주 지역위원장 전원(8명)이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문재인 대세론’은 조직 대결에서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지만 예상을 깨고 ‘개미들의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유 씨와 마찬가지로 광주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상관없이 ‘문재인 대세론’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호남은 특히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고, 문 전 대표 측이 지역 조직도 거의 장악하고 있다”며 “2위와 어느 정도 격차가 나느냐가 문제일 뿐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도 “반문 정서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솔직히 말해 반문 정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자신을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라고 밝힌 신모(47) 씨는 “개인적으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청산을 가장 강력하게 외치는 이 시장이 민주당 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이뤄줬으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장은 정권교체를 보장할 수 없는 후보라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민주당 경선이 유례없는 흥행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되면서 “조직표만으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를 대체할 확실한 카드가 있다면 언제든 호남 민심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는 고모(53) 씨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역위원장들 때문에 당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의견을 물어보면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자도 많다”며 “위에서 문 전 대표를 찍으라는 ‘오더’가 떨어져도 따르지 않을 당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 구의원도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대연정 논란 때문에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봤었는데 TV토론이 시작되고 경선전이 본격화하면서 바닥 민심이 심상찮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호남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2위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경선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은 민주당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지만, 두 당의 통합에 누가 적임자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엿보였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김익점 특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분열을 극복할 카드가 누구냐는 점도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라며 “야권 재통합이 이번 경선의 한 가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직장인 박모(30) 씨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합칠 수 있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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