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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 대통령 문재인”… 호남 첫 경선 앞두고 파문

김병채 기자 | 2017-03-20 11:48


호남 ‘反文정서’의 뿌리인
2006년의 ‘부산 정권’ 연상

文측선 “직접 한 말 아니다”
安·李·국민의당 맹공 나서


‘집권 코스프레’란 비판을 받아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부산 대통령’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6년 문 전 대표의 ‘부산 정권’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호남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문 전 대표 측은 20일 “문 전 대표가 직접 한 말도 아니고 진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과 국민의당 등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오거돈(사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부산이 만들어낼 부산 대통령은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진정한 동서화합을 만들어 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 측 정성호 의원은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부산에서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던 초원복집 사건이 생각난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발언을 만류하고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을 뿐”이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한 오 전 장관과 문 전 대표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후보의 생각과 관련 없는 지역 인사의 발언”이라고 파문 진화를 시도했다. 김경수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겠다고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부산 시민들이 왜 부산 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이 발언은 호남 지역에서 거론되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받는 27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번 주 호남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광주·나주 공동 혁신도시 에너지 신산업 거점 도시 육성 △광주 지역 문화 산업 활성화 및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 조성 등을 발표했다.

안 지사는 2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찾아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19일에도 광주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19일 광주에 내려간 뒤 1주일간 이 지역에서 출·퇴근하며 표심을 공략한다.

문 전 대표 측은 1차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60% 안팎의 안정적인 득표로 대세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과반 저지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광주=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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