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제네시스 오픈 최종일

17언더파 우승… 통산 13승 데이 제치고 생애 첫 ‘넘버 원’

‘장타자’ 더스틴 존슨(33·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됐다.

존슨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마쳐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스콧 브라운(34·미국)과 토머스 피터스(25·벨기에)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존슨은 앞서 악천후로 순연된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19언더파 196타로 2위에 8타 앞선 선두에 올랐다. 이어 속개된 4라운드에서 6번 홀까지 3타를 줄여 PGA투어 72홀 최소타인 20언더파까지 내달았으나 중반 이후 타수를 잃었다. 존슨은 3라운드까지 보기는 단 1개에 그쳤지만 4라운드 9번 홀 이후 10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냈다.

존슨은 PGA투어에 입문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챙겼다. 존슨 외에 최근 30년간 10년 연속 PGA투어 우승을 남긴 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뿐이다.

지난해 9월 플레이오프 3차 대회인 BMW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은 존슨은 이날 오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예약했다.

현재 1위인 제이슨 데이(30·호주)는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64위에 그쳐 3위인 존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2위인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3위로 밀려난다. 2015년 9월 BMW챔피언십 우승으로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데이는 이후 조던 스피스(24·미국)와 ‘넘버원 ’자리를 주고 받다가 지난해 3월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이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1∼5위까지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대회 때마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노승열(26)은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지난주 AT&T페블비치프로암(공동 8위)에 이은 2주 연속 톱 10을 놓쳤다. 그러나 노승열은 3, 4라운드에서 4타씩을 줄여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최경주(47)는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7위에 올랐고, 강성훈(30)은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첫날 상위권으로 출발했던 안병훈(26)은 막판 부진 탓에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56위, 김민휘(24)는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