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전체
야구
축구
농구
골프

“첫 메달 가능… 영화 그 이상 기대하세요”

전현진 기자 | 2017-02-17 15:08

- ‘역대 15전15패’ 한국 女아이스하키… 삿포로동계亞게임 최고 성적 꿈꿔

美·日 전훈서 조직력 급상승
몰라보게 달라진 ‘국가대표2’

‘3强’ 中과 연습경기 3-0 완승
골리 신소정, 22차례 슛 막아
2011년대회 0 -10 참패 설욕
“누구도 이길 수 있다 자신감”


첫승, 첫 메달의 꿈이 무르익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눈에 띄게 향상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16일 중국과의 연습경기에서 3-0의 승리를 거뒀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중국을 이긴 건 이번이 처음. 중국은 일본, 카자흐스탄과 함께 아시아의 3강으로 꼽힌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을 누른다면 동메달을 확보하며, 일본마저 넘는다면 은메달도 가능하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8월 친선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을 꺾었다.

여자대표팀은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다. 국가대표가 처음 꾸려진 건 1998년. 그러나 곧 해체된 뒤 2003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 진출하기 위해 2000년 다시 급조됐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국가대표 2’의 모티브.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지금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차례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전 15패.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고, 사기마저 하늘을 찌를 듯 높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 1월엔 미국 미네소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는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조직력 끌어올렸다. 지난 6일 세게랭킹 8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지만, 대표팀의 랭킹이 23위라는 걸 고려하면 경기력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국가대표의 이력은 무척 독특하다. 초·중·고교 팀이 없기에 다양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구성한다. 피아니스트 출신인 한수진(30), 캐나다 교포 출신 귀화선수 박은정(28), 초등학교 6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고혜인(23), 그리고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에서 활약하는 신소정(27·뉴욕 리베터스·사진) 등이 대표팀의 골격을 이룬다. 선수가 부족해 22명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올해 고교에 진학하는 2001년생이 3명, 2000년생도 3명이 포함됐다. 경력 17년 차인 ‘맏언니’ 이규선(33)과 가장 어린 ‘동료’는 17세 차이다.

특히 신소정이 믿음직스럽다. 골리인 신소정은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NWHL에 진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신소정은 중국과의 연습경기에서 22차례의 슛을 막아내 중국에 0패를 안겼다. 신소정은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중국을 이겨 무척 감격스러웠다”며 “2011년 아시안게임 때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과 만나 0-10으로 참패했었는데 이번엔 뿌듯한 승리를 거뒀고 우리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18일 태국, 20일 일본, 21일 카자흐스탄, 23일 중국, 25일 홍콩과 차례로 격돌한다. 신소정은 “이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18일부터 동계아시안게임 일정이 시작되는 데 첫승은 물론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최종 목표는 평창. 신소정은 “삿포로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메달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대표팀 전원이 이를 악물고 있다”고 소개한 뒤 “아직 세계 정상과의 차이가 크지만, 평창에서도 반드시 1승을 거둬 ‘하면 된다’는 스포츠의 진리를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