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 대선 지지도 조사

安 특정 권역서 1위는 처음
黃, TK 등 하락… 한자릿수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셋째 주(14∼16일)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거침없는 상승,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수성,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하락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안 지사는 충청 지역과 50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르며 ‘중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 전 대표는 충청을 제외한 전 지역, 4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전주에 비해 4%포인트 오른 33%의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61%의 지지를 얻어 24%에 그친 안 지사를 멀찍이 따돌렸다.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도 32%의 지지를 얻어 안 지사(21%)를 앞섰다.

그러나 안 지사는 고향인 충청 지역에서 34%의 지지를 얻어 24%에 그친 문 전 대표를 제쳤다. 갤럽 조사에서 안 지사가 특정 권역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 지사는 50대(29% 대 24%)와 60세 이상 연령층(25% 대 14%)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비교우위를 보였다. 본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도 확장성이 전통적 야권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전통적 여권 강세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황 권한대행의 TK 지지도는 15%로 전주(23%)에 비해 8%포인트 떨어졌다. 문 전 대표(24%)와 안 지사(19%)보다도 뒤지는 수치다. PK 지지도도 11%로 전주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TK와 PK의 부동층은 각각 26%와 24%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경향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TK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4%, 자유한국당 22%, 바른정당 9%, 국민의당 6% 순이었다. PK에서도 민주당 39%, 자유한국당 13%, 국민의당 11%, 바른정당 5%로 야권의 우세가 뚜렷했다.

갤럽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