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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 車로 긴급히 이동…“시신 인도시기 조율” 관측

장병철 기자 | 2017-02-17 11:44

말레이시아 경찰관들이 16일 김정남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입구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병원 앞 경찰들 말레이시아 경찰관들이 16일 김정남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입구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쿠알라룸푸르 현장 르포 - 장병철 특파원

일부 매체선 “시신이송”보도도
말레이 부총리, 北인도 뜻 밝혀

김정남 자주 찾던 고급쇼핑몰
차량 밑바닥까지 샅샅이 검색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이날 오전 북한대사관에는 담장 너머로 인공기가 높이 솟아 펄럭이고 있었지만 철제 정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간혹 모습을 드러낸 대사관 직원들은 밖에서 내부를 향해 사진기를 드는 기자들에게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로 손가락질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북한 대사관은 예민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빠르게 이동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북한이 말레이시아 정부와 시신 인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했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HKL)의 법의학 건물 앞에 100여 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고 현지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일부 매체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이미 HKL 밖으로 옮겨져 어디론가 이송됐다고 보도하면서 한때 분위기가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리나라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신이 옮겨졌다는 것은 오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부검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만큼 시신 인도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전날 아맛 자힛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말레이시아 땅에서 발생한 그의 죽음은 두 나라(말레이시아와 북한)의 현재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남 시신에 대해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에 시신을 인도할 뜻을 밝혔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스타힐갤러리 쇼핑몰(사진)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자주 찾았던 고급 쇼핑몰이다. 17일 오전 자동차로 쇼핑몰 주차장 입구로 진입하자 경비원이 다가와 차량을 가로막았다. 경비원은 거울이 달린 1m 길이의 막대기를 이용해 차량 밑바닥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경비원에게 “무엇을 확인하고 있냐”고 묻자, 그는 “이곳은 장관이나 해외 저명인사와 같은 VIP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 때문에 차량 바닥에 폭탄이 설치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스타힐갤러리 쇼핑몰 내에서 한식당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곳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한인 A 씨는 “김정남이 시내에 머무를 때는 5성급 호텔을 이용했으며 가끔 아내나 싱가포르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우리 식당에 오기도 했다”며 “김정남은 경호원과 함께 다녔으며 CCTV를 무력화하는 장비도 가지고 다니는 등 암살 위험에 대비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평소 김정남이 얼마나 테러 위협에 시달렸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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