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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性범죄자 거주지주변 출몰…여성·아동 사냥꾼들 ‘위험’

김성훈 기자 | 2017-02-17 11:27

종로 12명중 9명 집앞서 등장
전문가 “이용 지역 제한 필요”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가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범죄나 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성범죄자 실거주지 주변에도 포켓몬이 출몰하고 있기 때문. 16일 대전에서 전국 최초로 포켓몬 고를 하다 보행자를 치어 입건된 운전자가 나온 가운데, 교통사고뿐 아니라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 여성·아동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이 미국의 포켓몬 고 게임 제작사에 ‘고속도로 등에서 게임 이용이 제한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만큼, 성범죄자 거주지 인근에서 포켓몬이 출몰하지 않도록 하는 보완 조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공개하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는 성범죄자는 총 12명. 문화일보 취재진이 16일 이들의 거주지에서 포켓몬 출몰 여부를 직접 확인한 결과, 9명(75%)의 집 앞에서 포켓몬이 등장했다. 성범죄의 경우 재범 가능성이 큰 만큼, 성범죄자 거주지 주변에서 게임을 하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제프 클라인 뉴욕주 상원의원이 뉴욕시 성폭행 범죄자 집 100곳을 방문 조사한 결과, 총 57곳(57%)에서 포켓몬이 출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클라인 의원은 게임 개발업체가 성폭행 범죄자 거주지 반경 약 30m 이내에서는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주는 아동 보호를 위해 성범죄자가 포켓몬 고 게임을 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소년과 함께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 처벌받은 성범죄자도 있다. 지난해 8월 인디애나주 정부 청사 잔디밭에서 42세 성범죄자가 16세 소년과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 적발됐다. 이 남성은 미성년자와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 이를 위반해 다시 체포됐다.

아직 국내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과 관련된 성범죄 사건이 보고된 적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7일 “취약 시간대 아동과 여성이 게임을 하다가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경찰이 교통사고 발생 위험지역에서 포켓몬 고 게임 이용 제한 방안을 게임 제작사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했듯 성범죄자 실거주지 또한 이용 제한 권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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