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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드·법인세 등 각세우기
安, 중도·보수 끌어안기 정책
朴, 親文 패권주의 강력 비판

설 연휴(1월 27∼30일)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약세 대선주자들의 ‘2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설 정국을 거치면서 홀로 독주 중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 자칫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낙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명성 강조’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중도 차별화’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패권주의 비판’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때 문재인 대항마로 가장 유력해 보였지만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인 이 시장은 오는 23일 성남에 있는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자신이 10대 소년 시절 일했던 공장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흙수저’로 태어나 변호사와 시장에 이른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를 부각하는 동시에 흙수저에게 희망이 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법인세 인상’ ‘재벌 해체’ 등 강도 높은 정책과 주장을 쏟아내면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시장과 정반대로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정책과 메시지로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 지사는 20일 오전 민주당 의원 88인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치 분권’ ‘내각 중심 국정 운영’ 관련 정책 비전을 밝혔다. 이 중 ‘내각 중심 국정 운영’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회 다수당이 추천한 국무총리에게 내치를 맡기겠다는 일종의 연립정부 구상이다.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는 문 전 대표와 차별화된다.

안 지사는 22일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즉문즉답식 대선 출마 선언식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2월 초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박 시장은 최근 광주 방문에서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친문 패권주의 때리기’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기득권 청산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