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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간표 짜기 ‘앱’서 직장인들이 性的 유혹

김현아 기자 | 2017-01-11 11:39

“만나자” 글 올리자 10분만에 22명 응답

性생활 공유 · 노출 사진 게재
여학생에 스폰서 제안하기도
학생들 ‘취업 성공 로망’ 반영


전국 대학생과 직장인 등 127만여 명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성적 만남’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직장인’이나 ‘사회’란 단어에 어렴풋한 ‘로망’을 품고 있는 대학생들을 유혹, 육체적 관계를 맺으려는 직장인들 때문에 앱의 취지가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해당 앱은 원래 대학생들이 수업 시간표를 쉽게 짜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시간표 작성 기능 외에 다른 대학 학생들과 정보 공유 등을 할 수 있도록 ‘모임’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문화일보 취재진이 이 기능을 이용해 인기 소모임을 확인해본 결과, ‘프리 19’라는 모임이 최근까지 3위에 올라 있었다.

프리 19는 모임에 대한 설명부터 대놓고 ‘자유로운 문화와 만남의 19금 공간’이라고 돼 있다. 성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나 신체 부위를 노출한 사진도 눈에 띄었다. 특히 프리 19에서는 ‘직장인과 만나실 분’ ‘직장인 오빠와 놀고 싶은 분’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해도 앱에서 강제 탈퇴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취업 이후에도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대학생들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이 앱의 모임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 19를 통해 대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는 직장인 A(27) 씨는 11일 “직장인이라면서 글을 올리면 대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잘 온다”고 말했다. 직장인 B(여·24) 씨는 “회사 모임에서 남자 직원들이 이 앱을 통해 여대생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더라”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직장인이다. 대학생을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10여 분 만에 총 22명의 남녀 대학생들에게서 답신 쪽지가 왔다. 이들 대부분은 만남을 수락했다. ‘스폰서’ 제의를 서슴없이 받아들이는 학생도 있었다. 여대생 C(21) 씨는 “일단 만나 본 뒤 서로 마음에 들기만 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미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이 사회적 약자인 대학생들에게 ‘직장’을 무기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씁쓸한 현상”이라며 “직장인으로서 좀 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앱 운영진은 “불법 성범죄 게시물은 자동신고처리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삭제되고, 이용규칙을 반복적으로 어겨 경고가 누적된 이용자는 최대 영구 접근 제한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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