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 측정 결과 발표

18개 중앙행정기관중 최하위
소속 직원들도 부패 문제의식
15위 복지부 종합청렴도는 상승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가 18개 중앙행정기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최순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청렴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순실 사건과 연루된 보건복지부는 내부청렴도에서 15위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정원 2000명 이상 중앙행정기관에 해당하는 문체부의 종합청렴도는 7.20점으로 전년 대비 0.39점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5개 등급 중 2등급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두 단계 낮아진 4등급에 그쳤다. 특히 외부청렴도는 8.09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0.12점) 하락했지만 내부청렴도는 큰 폭(0.70점)으로 떨어져 해당 유형의 18개 기관 중 가장 낮은 점수인 6.48점을 기록했다. 내부청렴도는 해당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의 부패경험과 부패인식을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부패사건 발생 현황도 반영되지만 올해의 경우 조사기간과 기준(해당 사건 관련자 기소 이상) 때문에 국정농단 사건은 직접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문체부 소속 직원들이 스스로 기관의 청렴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결과”라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부패수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마찬가지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있는 복지부는 이와 달리 종합청렴도가 전년 대비 0.55점 상승한 7.43점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3등급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 관계자는 “복지부의 경우 올해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해 청렴활동을 실시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형에서 종합청렴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6.72점)이며, 높은 기관은 통계청(8.32점)이었다.

정원 2000명 이하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정유라 씨 대학 입시 특혜 의혹 관계부처인 교육부의 경우 종합청렴도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0.29점) 상승하긴 했지만 7.18점에 그쳐 23개 기관 중 꼴찌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6.89점으로 해당 유형 기관에서 점수·순위가 가장 낮았다. 문화재청은 그다음으로, 지난해에 비해 0.21점 하락한 7.26점을 기록했으며 교육부와 함께 가장 낮은 5등급에 올랐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종합청렴도가 지난해에 비해 상승(0.43점)해 7.85점을 기록했으나 내부청렴도에서는 소폭(0.25) 낮아졌다. 해당 유형에서 가장 종합청렴도가 높은 기관은 법제처(8.33점)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