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본격적인 수사기록 열람에 착수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열리고 있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도 정밀 모니터링하며 주요 참고인과 피의자들의 답변 분석에 나섰다. 지난 11월 30일 특검에 지명된 뒤 일주일 만에 대략적인 수사팀 구성을 마치고 수사기록 열람을 시작하는 ‘속도전’이다. 박 특검은 이번 주중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만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관련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특검 대변인 역할을 맡은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박 특검의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부터 수사 기록을 인계받았는데 양이 워낙 방대해 밤샘 복사 작업을 거쳐 조금 전부터 특검보와 파견검사들이 나눠서 열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틀째 열리고 있는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도 계속 모니터링했다. 전날 대기업 총수들의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 관련 ‘대가성’ 입증에 중요한 진술이고, 이날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 역시 향후 혐의를 특정화하고 법리를 적용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특검보는 “수사 개시는 기록 검토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고 밝혀 기록 검토가 끝나기 전이라도 필요하면 피의자·참고인 소환,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을 내비쳤다.

민병기·윤명진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