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최순실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 전 실장,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신창섭 기자 bluesky@

‘최순실 국정농단 國調’ 2차 청문회

金 “우병우 비서관임명·수석승진, 대통령이 한것”
김종, 정유라 관련 질문에 “말 못한다” 답변 거부
최순실·우병우·3인방 등 불참 11명 동행명령장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7일 최순실(60) 씨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한 가운데 2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등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김 전 실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모른다거나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각종 의혹을 부인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등 대부분 증인들이 불성실한 태도로 청문회에 응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최 씨 국정농단 인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내용 등 핵심 의혹 등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계셨다고만 알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 관저에서 사사롭게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대통령의 머리 손질, 태반주사 투여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최 씨를 본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김영한 비망록 내용에 따라 제기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미리 알았다거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시신 인양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사태의 수습을 주도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대해 “대통령이 만나보라고 해서 (우 전 수석을) 만났다”고 말했다.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승진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수석 비서관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 소개로 최 씨를 알게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를 차관이 되고 나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도 지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이 최 씨 딸 정유라 씨를 잘 보살펴 주라고 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김 전 실장을 공관에서 만난 일과 관련해 “최 씨가 가보라고 해서 갔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모두 27명의 증인이 채택됐지만, 절반이 넘는 14명이 참석하지 않았다. 최 씨와 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나오지 않았다. 특위는 증인 출석에 불응한 총 11명에 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하는 동행명령을 의결했다.

김병채·박정경·인지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