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결과…작년보다 어려워
국어·수학 만점자 크게 줄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원점수 성적이 지난해보다 10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 수험생들도 15점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능 출제·관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능 상위권인 1·2등급 수험생들의 원점수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지난해보다 10∼12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인 3·4등급 수험생들의 경우 상위권보다 점수가 더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평가원은 국·영·수의 경우 2문제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은 높아져 실수로 틀린 문제로 인해 등급이 떨어지는 등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 수능보다 축소됐다. 국어 만점자 비율은 0.23%로 지난해(A형 0.80%, B형 0.30%)보다 줄었고, 수학 역시 ‘가형’(0.07%)과 ‘나형’(0.15%) 모두 지난해(A형 0.31%, B형 1.66%)보다 감소했다. 반면, 영어의 경우 0.72%로 지난해 0.48%보다 상승했다. 국·영·수 만점자 비율이 모두 1.0% 미만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2012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 온 ‘쉬운 수능’ 기조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1∼2점 차이가 나는 정도로,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사와 과학탐구 물리Ⅱ 시험에서 각각 오류 문제가 발견돼 이에 대한 책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