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복초등학교 재학 시절 EBS에서 승마 유망주로 소개된 정유라(아래 사진)와 한 경기에 참가해 수상한 딸을 격려하는 최순실 씨(위)의 모습.

초교시절 승마 유망주로 소개
高價 쇼핑백 든 최씨 모습 확인
프로그램 내레이터, 칭찬 일색
최순실·EBS관계 궁금증 증폭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가 10년 전 EBS 1TV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보니하니)에 출연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보니하니’ 723회(2006년 7월19일 방송)의 ‘도전 작은거인’이라는 10분 분량의 코너에는 서울 경복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정유라가 등장한다. 당시 11세였던 정유라는 개명 전이라 ‘정유연’으로 소개됐다.

영상 속 정유라는 승마복을 차려 입고 서울 성동구 뚝섬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말미에는 명품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들고 정유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최 씨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최 씨가 경기에 참가해 수상한 딸을 향해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프로그램은 “땅을 박차는 힘찬 말발굽 소리, 말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정유연 양”이라고 그를 승마 유망주로 소개했고, 내레이터는 “(정)유연이 말 타는 모습 멋있죠?”, “한 번도 다른 꿈을 꾼 적이 없는 유연이의 다짐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칭찬을 거듭했다.

정유라는 자신의 수상을 자랑하며 “말을 사랑하고 말과 호흡을 잘 맞춰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고요. 나중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 씨가 실제 소유주인 것으로 밝혀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우종범 EBS 현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되고, EBS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행사를 후원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씨의 딸 정유라가 EBS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됐던 과거 영상까지 공개되며 최 씨와 EBS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