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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미녀 전유물’서 탈피
남성성·정감있는 인물 발탁
재미있는 CF로 소비자 유혹

화장품업계가 ‘새 모델 찾기’에 분주해지고 있다. 선남선녀들과 장기간 전속계약을 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강한 개성을 지닌 모델들을 단발적으로 기용한 재미 위주의 광고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29일 배우 마동석(사진 왼쪽)을 새 모델로 발탁해 광고 촬영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에뛰드하우스는 20대의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로 매장 인테리어도 핑크색 일색일 정도로 여성성을 강조해왔다. 이전까지 모델도 송혜교, 고아라, 박신혜, 산다라박, 설리, 크리스탈, 장근석, 샤이니 등 ‘선남선녀 형’ 모델을 기용해왔다. 근육질 외모에 영화·드라마에서 선 굵은 역할을 맡아왔던 마동석의 기용은 파격적이다.

에뛰드하우스측은 “마동석이 드라마, 영화에서 강한 남성성을 보여줬지만 귀엽고 정감 가는 매력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나가는 에뛰드하우스와 특징이 잘 맞아 (마동석 씨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 외에도 최근 화장품 업계에선 과거의 선남선녀 대신 개성적인 외모를 가진 모델을 앞세우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더페이스샵), ‘의리파’ 탤런트 김보성(이니스프리), 요리사 최현석(잇츠스킨), 개그맨 유세윤(A.H.C), 김영철(카오리온) 등이 모델로 발탁돼 활약했다. 대부분 ‘꽃미남’보단 개성적인 마스크의 소유자들이 모델이 됐다. 장기계약보단 단발성 광고가 많지만 지난해 5월 클레어스코리아와 계약한 연기자 이광수는 1년 넘게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모델을 롤모델로 삼아 화장품을 구입하는 시대가 지났고, 친근함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며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 보다 개성적인 모델 기용이 많고, 모델 교체도 비교적 빨리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