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병호가 29일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협상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언론 “4+1년 계약 할 듯”
박, 미네소타 면담뒤 신체검사
이르면 이번주 ‘사인’ 가능성

박병호(넥센)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계약 조건을 조율한다. 연봉은 5년간 총액 3250만 달러(약 376억 원) 수준이 될 것이란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하기 위해 29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신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12월 1일(한국시간) 미네소타 구단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이번 미국 방문 중에 신체검사를 받고 계약을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풀린다면 박병호는 이번 주 내 미네소타 입단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체적 계약 조건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의 연봉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2배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인다”며 “강정호의 2배로 계산하면 5년간 총액 325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매체는 다만 미네소타가 주요 선수들과 협상을 할 때 계약 마지막 해는 옵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박병호도 4년간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5년째 계약이 발효되는 ‘4+1’년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이며, 올해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며 “(지난 21일 끝난)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는 미국을 상대로 일본 도쿄돔에서 초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고 전했다.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그러나 “박병호는 시속 160㎞ 안팎의 강속구를 던진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에게 개막전에서 빗맞은 2루타 하나를 쳤을 뿐 준결승 재대결에서는 땅볼과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프로야구보다 훨씬 빠른 강속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박병호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2차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지난 2년간 268게임에서 105홈런과 270타점을 챙겼다”며 “미네소타에서는 지명타자로 뛸 게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