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레이크우드 골프장 우드코스 신코스 9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바라보면 해저드와 벙커가 즐비하지만 그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레이크우드골프장 제공

세자르 리츠는 1896년에 프랑스 파리의 방돔광장(Place Vendome) 15번지에 있던 18세기에 지어진 맨션을 인수해 1898년 6월 1일 그 자리에 초호화 호텔 ‘호텔 리츠(Hotel Ritz)’를 개관했다. 호텔 역사상 최초로 전기조명과 전화기를 설치했고 전등갓 커버, 욕실 커튼, 욕실용품 등을 사람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복숭아 색깔’로 통일시켜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영국 런던에 칼튼 호텔(Carlton Hotel)을 개관했고, 마드리드에도 리츠 호텔을 설립했다.

특히 리츠 런던의 개관을 계기로 에드워드 7세로부터 ‘왕들의 호텔리어, 호텔리어의 왕’이란 칭호를 얻었다. 호텔 리츠칼튼의 브랜드는 사교계의 최고 거봉이 됐다.

국내에서는 1995년 서울 강남에 리츠칼튼서울호텔이 문을 열었다. 2류급이던 남서울호텔을 인수해 특급수준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이 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는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사이에 있는 레이크우드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1970년대 초 로얄골프장으로 개장했다. 고저차가 30m 이내의 평지에 위치한 편평하고 밋밋하던 코스였다. 남서울호텔을 리츠칼튼서울호텔로 변신시킨 이전배 회장은 2005년 8월, 로얄 대신 레이크우드로 이름을 바꿨다. 리츠칼튼서울호텔의 건축경험을 살려 클럽하우스를 새로 지었다. 그런 다음, 나인브리지골프장을 설계한 미국 골프플랜사의 데이비드 데일을 불러 코스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우선 방치됐던 유휴부지에 기존 코스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신코스를 만들었다. 기존의 중코스도 완전히 바꿔 지난 8월 말 재개장했다. 현재 27홀로 운영 중이지만 추가 9홀 증설 중이어서 2016년 9월에는 레이크 코스(18홀)와 우드 코스(18홀) 등 총 36홀로 리노베이션을 완료할 예정이다.

리노베이션 후 첫 라운드 때 신코스와 중코스를 돌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환골탈태’였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밋밋한 코스에 언듈레이션을 가미시켰고, 크고 작은 연못을 16개나 배치할 만큼 난이도를 높여 흥미를 배가시켰다. 그럼에도 코스에서 라운드 내내 걸어도 평지를 걷는 것처럼 체력적인 부담도 없는 ‘워킹 코스’라는 점이다.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 개장한 우드 코스의 후반격인 중코스는 파4홀 5개 중 4개의 홀이 하나같이 400야드가 넘었다. 코스의 전장이 길어진 것뿐 아니라, 2개의 퍼팅 그린을 원그린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처럼 한층 커진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많아져서 기존의 코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한마디로 로얄 때보다 코스의 난이도가 훨씬 높아진 셈이다.

레이크우드의 또 다른 장점이 생겼다. 의외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안양, 핀크스, 신원 등 명문골프장 전문 경영인 출신 김종안 대표는 “오는 12월이면 골프장 정문 앞으로 양주 광사IC가 개통되면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의정부IC에서 5분, 강남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나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면 30분 남짓 걸려 도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