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유병언 시신은 가짜”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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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변사체 감식 입회했던 경찰 관계자가 말했다”
與 “조작으로 선거 열세 만회하려는 무책임 처사”
경찰·국과수, 신장·지문채취 의혹 조목조목 반박

박범계(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의 ‘유병언 시신은 가짜’라는 의혹 제기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당의 대변인이 유언비어를 부추기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즉각 반발하며 박 원내대변인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찰은 박 원내대변인에게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제보한 제보자 색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7월 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국과수 요원 3∼4명이 순천 장례식장에 왔고, 변사체를 감식했다. 그 자리에 입회했던 경찰 관계자가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자신있게 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박 대변인의 의혹 제기는 과학적 사실을 조작해서라도 선거 열세를 만회해 보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무책임한 처사”라며 “자기가 믿기 싫다고 해도 과학적 증거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혼동만 야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박 대변인이 제기한 의혹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반박했다. 경찰은 “국과수 직원이 장례식장에서 줄자로 유 전 회장 시신 키를 쟀는데 159.2㎝가 아닌 150㎝였다”는 주장에 대해 “순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던 당시 유 전 회장 시신은 목뼈 7개 중 3개가 빠진 상태였다”면서 “목뼈가 3개나 없는 상태였으니 키가 줄어든 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과수가 7월 25일 대퇴골 길이를 통해 산출하는 기법으로 키를 산출한 결과 키는 159.2㎝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은 “변사체의 키, 지문 채취 등 박 대변인이 제기한 의혹들은 모두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이라며 “국과수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감정한 것을 각종 의혹과 소문으로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일훈·손기은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