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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서울, 1945’ 시청률 순조

이인표 기자
이인표 기자
  • 입력 2006-0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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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KBS 1TV 주말대하드라마 ‘서울, 1945’가 순조롭게 출발했다. 광복과 6·25전쟁 발발이라는 한국 근현대기 최고의 역동적 상황과 일제강점하의 상황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져 시청률도 방영 2회만에 15.0%(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라는 안정적 수치를 기록했다.

6·25 발발 등 전투장면과 여간첩 김수임 사건을 모티브로 주인공들간의 엇갈린 애정관계를 겨냥한 1회에 비해 더욱 돋보인 것은 최운혁(류수영 분), 김해경(한은정 분), 이동우(김호진 분), 문석경(소유진 분) 등의 아역시절이 나타난 2회.

긴박한 구성에 비한다면 주연들의 연기가 지나치게 도식적이었던 1회에 비해 중견배우와 아역들이 대거 등장한 2회는 극빈층 노동자, 친일파 신자본주의자, 대지주형 전통자본가 집안 등 천차만별의 삶을 살던 당대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드러났다. 또 광복전후를 다룬 우리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던 ‘양심적 우익’과 ‘냉혹한 좌익’이라는 도식적 캐릭터를 뛰어넘어 이념을 반영하는 다양한 인물군이 드라마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구리광산을 놓고 대립하는 대지주 이인평(최종원 분)과 친일파 문정관(김영철 분)이 중견배우다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신·구지배 계급간의 갈등을 팽팽히 드러냈고, 문정관의 친동생이지만 노동자계급에 동조하는 문동기(홍요섭 분)와 함흥 최고의 수재이지만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고통받는 최운혁의 상황에는 사회갈등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여기에 지주계급의 하수인이며 후일 군인이자 우익주의자로 성장하는 박창주(박상면 분), 골수친일파인 문석경의 어머니 아메 카오리(이보희 분), 야심가형 정부 조영은(김세아 분)처럼 드라마틱한 캐릭터가 있다. 평범한 촌부에서 사건에 휘말리는 최은관 부부(정한용, 이덕희 분)와 김판철 부부(장항선, 고두심 분)처럼 전통적 부모상으로 시청자들의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까지 대하드라마다운 라인업을 갖췄다. 예산 문제로 해외제작드라마 ‘칭기즈칸’을 방영하면서까지 제작시간을 할애했던 KBS가 ‘서울, 1945’를 통해 주말드라마의 제왕다운 면모를 갖출지 주목된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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